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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쟁이 제레미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뒤
파멜라 부차트 지음, 케이트 힌들리 그림, 고영이 옮김 / 사파리 / 2022년 6월
평점 :
걱정쟁이 제레미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뒤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파멜라 부차트 글
케이트 힌들리 그림
고영이 옮김
사파리
2022년 6월 15일
36쪽
13,000원
분류 - 유아창작동화
걱정이란 어떤 감정일까? 대략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있지만 정확한 뜻이 궁금해진다.
사전에 검색해보았다.
걱정/걱정하다
안심(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짐.)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태운다.
걱정이라는 말은 불안하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거기서 오는 불안감은 상당한 것 같다.
<걱정쟁이 제레미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간 뒤>를 읽게 되었다.
사실 우리집 아들 둘은 걱정이 없어서 제레미의 행동에 많이 공감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돌발행동에 걱정하는 내 모습이 제레미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걱정 많은 제레미. 제레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귀염뽀작한 남자아이인데, 제레미는 매일매일 끊임없는 걱정을 한다. 쓸데있는 걱정이 아니라, 별의 별 걱정을 다하는 아이, 그 아이가 바로 제레미이다. 걱정 많은 제레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바람이다. 거센 바람에 세상 모든 것이 날아가버릴까봐 걱정을 하는 거란다. 그런 제레미와 성격이 완전 다른 소녀 매기가 등장한다. 어딘지 자유분방해보이는 소녀다. 과자도 마구 흘리면서 먹고, 지렁이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바람부는 날을 좋아하는 매기 때문에 밖에 나가게 된 제레미는 평소 제레미가 하던 걱정처럼 바람에 날려 멀리 멀리 날아가버렸다. 제레미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의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바람에 펄럭펄럭 날아가는 것 같은 생동감 있는 장면과 함께 너무나도 귀여운 등장인물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초등 중학년인 큰 아이도 좋아라하고, 작은 아이도 모험이야기가 담긴 남자아이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좋아했다. 모험을 하는 이야기여서, 책의 배경을 이루는 색이 파랑이어서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책인 것 같다.
매기와 제레미를 보면서 부모의 육아관이 떠올랐다. 아이 스스로가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성격을 생각하며 읽을 것 같다. 하지만 부모인 내가 이 책을 읽고 보니, 과연 제레미의 성격은 처음부터 그러했을까다.
과자를 흘려서도 안되고, 흙도 마음껏 만져서도 안되고, 세상에 온갖 조심해야할 것들 투성이라고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부모, 거기서 나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런 교육관 때문에 나의 아이들도 제레미처럼 변해가고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런 제레미도 상상하던 걱정과 다르게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좋았다. 자신의 상상, 다른 사람의 조언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경험하고 깨닫는 것이야 말로 오래오래 그 감정이 남을 것이다.
적당한 모험을 위해, 적당한 위험에 노출하는 것을 허락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