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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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번역
더퀘스트
2023년 3월 15일
17,500원
분류 - 심리/ 인문/ 정신분석학

이 책은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이긴 하지만 사실은 신간이 아니다. 2018년에 출간된 책으로 그 책을 개정하여 만든 개정판이다. 원래 초판 책은 1993년도에 나온 것으로 30여년의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도서관 대출목록에 적어놓고 읽어야지 마음먹었던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중년의 삶을 좀 더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조언한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잠정 인격이 만들어지다
2장 중간항로에 들어서다
3장 온전한 인간이고 싶다
4장 문학으로 비춰보다
5장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6장 홀로 서다

이 책에서 말한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었다. 내 책을 빌리려 도서관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환승을 하기 위해 내린 곳은 어느 대학가였다. 대학가여서 그런지 청춘 남녀가 눈 앞에 참으로 많이 보였다. 그 사람들을 보기 전에는 내가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나는 내가 먹은 나이의 숫자만큼 늙어있었다.
나는 외로움을 참 많이 느끼던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외로움을 덜 느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p221
외로움을 무릅쓰고 고독 속에서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중간항로를 무사히 거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책에서 말한 중간항로에 들어선 나는 진짜 독립을 하고 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말이다. 온전한 돌봄과 지지를 받지 못했던 나의 초년은 그 결핍으로 인해 사람을 더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리워하는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를 더 많이 하는 모순적인 나였더랬다. 부모와의 독립을 시작으로 나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나를 좀 더 들여다보는 작업이었다. 그냥 사는대로 살아온 나를 버리고,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힌 나를 지워갔다. 책에서 말한 개성화가 바로 그것일까?
일기쓰기나 명상과 같은 기록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메모와 같이 아주 짧아도 좋고, 술술 써내려가는 날은 나를 알아가기에 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중년이 된 나에게는 덧없음과 반복되는 일상이 사실 가장 큰 고통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있는 그곳에서 작은 변화를 느끼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죽기 전까지의 인생 목표이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에는 흰머리가 늘어가지만, 그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그 흰머리도 사랑하자. 나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며 아껴주련다. 풍성한 흰머리를 가진 미래의 나와 함께 행복한 노년을 기다린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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