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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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웃는 장례식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별숲
2021년 3월 19일
160쪽
12,000원
분류-초등중학년창작동화/ 초등고학년창작동화

장례식은 참 특별하다. 슬프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무섭기 까지 하다. 이제껏 많은 장례식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10번도 안되는 횟수의 장례식, 참석을 한 모든 장례식들이 그러했다. 작년 2021년을 끝으로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돌아가셨다. 물론 외가쪽도 마찬가지이다. 90세가 넘으시고, 90세가 다 되어가시던 나의 할머니와 나의 외할아버지를 끝으로 나에겐 더이상 조부모라는 것이 사라졌다. 두분다 와병생활을 하고 계셨기에 어른들은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듯했다. 그리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듯했다. 그것도 나의 시선에서 그런 것이기에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모두 웃는 장례식>이라는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내가 가져오던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홍민정 작가님의 작품은 <고양이 해결사 깜냥>과 <걱정세탁소>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이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일상과 작가님만의 따스한 시선이 담겨있었다. 그것이 작가님의 특별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어딘가 희망과 행복이 있을 것 같은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6학년 차윤서라는 여자 어린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쓰여진다. 주인공은 할머니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하다. 그런 어른들을 관찰하고 있는 작품속의 인물,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1인칭 관찰자 시점이랄까. 그런면서도 중간중간 어린소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80이 다되어가는 나이의 할머니, 윤서의 할머니는 보라색 도라지꽃을 좋아하신다. 그런 할머니는 암이라는 병에 걸리셨다. 이미 치료가 늦어져버린, 시한부의 삶을 살고계시다. 그런 할머니는 죽기 전에 돌아오는 이번 당신의 생일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신다. 그래서 그 생일날, 생전 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하신다. 생전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더불어 가족의 의미가 작품속에 녹아있다.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 죽음과 이별. 가족의 의미, 그리고 틈틈이 초등 친구들의 우정까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는 이 소녀의 시선으로 인해 많은 생각과 사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담담하면서도 따듯하면서도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 감정들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소년, 소녀들의 마음에 와 닿기를 바란다. 초등 고학년 동화이지만 이 정도로 몰입이 되다니, 어른이 읽어도 정말 좋은 동화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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