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영업 기밀 - ‘우리 아이 이번에 초등학교 가요’라는 말에 책가방보다 먼저 사줘야 할 책
윤지선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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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사 영업 기밀
: ‘우리 아이 이번에 초등학교 가요‘라는 말에 책가방보다 먼저 사줘야 할 책
윤지선 지음
더디퍼런스
2022년 2월 10일
278쪽
16,000원
분류-자녀교육

학기 초가 되면 언제나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그것은 설렘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겪었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흑역사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떤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친구들과는 별 트러블이 없을까? 걱정을 해보았지만, 걱정만으로는 변화가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 내 아이가 올바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것이 본질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인성이 바르며, 낄끼빠빠를 잘 할 수 있도록, 게다가 배려심까지 말이다. 나이만 어릴뿐 어른들이 가져야 하는 생활방식들을 아이는 학교생활이라는 것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초등교사가 쓴 초등 생활지침서이다.
나는 아이가 6살이고 10살이기에 초등 1학년을 위한 초등생활지침서는 필요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1학년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교과과목만 달라지는 것일뿐, 초등 1학년 자녀교육서에서 진짜 중요한 알짜배기 정보를 얻을 때가 많다. 생활태도, 친구관계, 엄마의 마음가짐 등등은 오히려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딱딱한 정보제공의 도서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말을 건네듯 편안한 말투로 읽기의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 엄마가 아이의 편이 되어줄 것.(무조건적인 자식바보인 부모가 되라는 말이 아님.)
학습을 우선시 하기보다 인성과 생활태도를 우선시 하라.
영원한 친구관계가 없다는 것을 직시하고, 혼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의 역량을 만들어라.
좋은 습관을 물려주자.(숙면의 습관, 독서의 습관, 매일의 루틴을 만들어라.)
아이를 믿어주되, 우리가 몰랐던 아이의 모습도 받아들여라.
여러 부분들을 이 책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아래 문장이다. 이 문장을 마음에 담고 보니, 좀더 마음이 차분해진다.

P74
아이의 태도가 엉망이건 품행 장애를 겪던 교사는 실상 1년만 ‘나죽었소‘하고 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리면 된다는 말이다.

코로나로 아이가 일주일 결석을 했다. 3학년에 올라가서 과목수도 많아지고 진도도 일주일이나 빠지길래, 아이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이도 길어진 학교결석에 불안해했다. 물론 아이가 코로나 유증상이었다면 공부는 커녕 아이 간호에 매진했을테지만, 아이는 무증상에 일주일 자가격리를 받았을 뿐이었다. 고심끝에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정중하게 문자를 보냈다. 빠진 수업을 만점왕 온라인수업이라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일주일 진도가 어느 정도 될지 알려주시면 좋겠노라고 문자를 드렸다. 전화도 서로 부담스럽기에 문자로 말씀드렸다.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내 문자를 받고, 일주일 진도를 이야기 해주겠다고 했다. 그것도 다음날 학교가서 연락해주겠노라고 말이다. 하지만 다음날, 전화를 받았을때는 선생님은 자신이 받아야할 서류를 읊어대기만 했을뿐, 그러고는 내가 다시보낸 문자는 아예 씹었다. 아 그랬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거라고 기대하면 안되는 건데, 나는 또 기대를 하고 있었다. 코로나로 학교를 못 가고, 수업을 빠져서 피해를 보는 것도 내 자식이고, 빠진 구멍을 메워야 하는 것도 엄마인 나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지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남이다. 또한번 크게 깨닫는다.

좋은 책을 써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서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통이 안되는 담임선생님께 섭섭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이런 교육서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은 내 책임인 것이다.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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