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 대부분 ‘리추얼‘로 옮긴 독일어 ‘Ritual‘은 ‘의례‘, ‘의전’, ‘예전’, ‘의식‘, ‘잔치‘, ‘예식‘, ‘축제‘ 등의 의미를 두루 포괄하는 말로서,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리추얼‘이라는 용어가 (특히 자기계발서에서)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나, ‘반복적으로 행해짐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활에 리듬감을 주는, 개인의 일상적 습관‘ 정도의 뜻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위와 같은 의미 차이를 고려하여 읽어주기 바란다. - P6

나는 리추얼이 소멸해간 역사를 향수 없이 간략히 서술할 것이며 그 소멸의 역사를 해방의 역사로 해석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병적 현상들,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침식을 뚜렷이 드러낼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를 집단적 나르시시즘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법한 다른 삶꼴Lebensform들을 숙고할 것이다. - P7

리추얼은 상징적 행위다. 리추얼은 공동체가 보유한 가치들과 질서들을 반영하고 전승한다. 리추얼은 소통 없는 공동체를 발생시킨다. 대조적으로 오늘날에는 공동체 없는 소통이 만연하지만 말이다. - P8

다시 알아보기는 만남의 연쇄가 아니다. 다시 알아보기란 무언가를 본인이 이미 아는 그것으로서 알아본다는 뜻이다. (중략) 모든 각각의 다시 알아보기는 처음알게 될 때의 우연성으로부터 이미 해방되어 정신적인 영역으로 상승해 있다. (중략) 다시 알아보기는 덧없는 것에서 머무르는 것을 끄집어내어 본다. - Hans-Georg Gadamer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