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까지 개를 식탁 아래에서 끌어내는 방법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냥 바닥에 주저 앉아 잘 타이르면 될 것 같았다. 나는 지적 논거와 감정적 논거를 고루 활용했다. 관대한 어조와 권위적인 어조를 써 보았다. 각설탕을 뇌물로 제시하며 빌어도 보고, 심지어 강아지 흉내를 내며 밖으로 유인하려고도 해 보았다. 이 모든 시도가 실패하자 나는 식탁 아래로 쑥 들어가 민다의 네 다리를 잡고 환한 곳으로 끌어냈다. 민다에게는 잔혹하고 갑작스러운 폭력 행위였다. 마침내 똑바로 일어선 민다는 망신당해 분노한 아가씨처럼 파르르 떨더니,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비난의 표현으로 바닥에 작은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 P23
내 경험에 따르면 개에게 목줄을 채우고첫 산책을 나오는 순간 여러분은 개 키우기가 야외 스포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개 주인은 수백 미터 장애물경주, 단거리 질주, 크로스컨트리, 방향 전환과 온갖 점프를 거쳐 마침내 개를 따라잡는 것으로 결승선에 이른다. 그러고 나면 목줄을 끊어 먹은 개를 품에 안고 집까지 돌아가는 더욱 힘겨운 스포츠가 이어진다. -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