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주말 오후였고 잘 꾸며진 부동산 건물을 둘러싼 잘 꾸며진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칸 방으로 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늘따라 선명하게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인가?’ 내게 금전적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내가 창피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틀림없다. 나는 여전히 창피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지만 그 국민은 대체로 가난하며, 가난한 미국인은 자신을 미워하라고 종용받는다. 미국의 유머 작가 킨 허버드의 말을 인용하자면, "가난하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지만, 차라리 창피한 게 나을 것이다. 사실 미국은 가난한 자들의 나라인데도, 미국인이 가난한 것은 범죄다. 다른 모든 나라에는 비록 가난하지만 매우 지혜롭고 덕이 높아 권력과 금력이 있는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사람들에 관한 민간전승이 있다.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조롱하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찬양한다. 식당이나 술집 가운데도 가장 초라한 곳—보통 가난한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에는 벽에 이런 잔혹한 질문이 걸려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네가 그렇게 똑똑하면 왜 부자가 아닌가?" 또 아이 손바닥만한 성조기도 있을 텐데, 이것은 막대사탕의 막대에 달려 금전등록기 위에서 나부끼고 있을 것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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