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는지 우린 몰라요.

여성 배심원단 - 수전 글래스펠. 앨리슨의 집을 읽어보기로 했다.

"누가 그랬는지는 우린 모르잖아요." 피터스 부인이 황망하게 속삭였다. "우린 몰라요."
헤일 부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수년 동안 마음 둘 곳 없이 공허한 삶을 살다가 이제 새 한 마리가 노래를 해주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그 노래가 그치고 적막만 남는다면 정말 끔찍하겠죠."
그 말은 그녀가 아니라 내면의 다른 존재가 하는 말 같았고, 피터스 부인은 스스로도 깨우치지 못했던 어떤 생각에 가닿았다.
"그 적막함은 나도 알아요." 그녀가 이상하리만치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다코타의 농가 주택에 살 때 첫애가 죽었어요. 두 살이었는데 그때 아무도 없이 나 혼자 -"
헤일 부인이 몸을 움직였다.
"저 사람들이 증거를 찾는 게 언제쯤 끝날까요?"
"적막함이 어떤지 안다고요." 피터스 부인이 똑같은 말투로 되풀이했다. 그러더니 그 생각에서 벗어나며 약간 딱딱하게 말했다. 죄를 지으면 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해요, 헤일 부인."
흰 드레스에 파란 리본을 매고 합창단석에 서서 노래 부르던 미니 포스터를 당신이 봤어야 하는데." 헤일 부인이 대꾸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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