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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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책을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몇주만에 한국에서 새로 받았다. 새 책으로 읽으면 나는 같은 곳에 줄을 치게 될까 생각했는데 달랐다. 나는 그 사이에 또 새로운 내가 되어서 다른 책을 읽고 있었다. 눈물이 줄줄 나기도 했다.

그러므로 산책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지혜로워지거나 선량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시의 한 행에 다음 행이 입혀지는 것과 같다. 보이는 거리는 좁지만, 보이지 않는 거리는 우주만큼 멀 수 있다. ‘나’라는 장시(長詩)는 나조차도 미리 짐작할 수 없는 행들을 붙이며 느리게 지어진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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