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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재, 나는 운명을 지휘한다
김홍재 말함, 박성미 씀 / 김영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김홍재, 그는 분명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더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다. 그것도 이국땅 일본에서. 그러나 `김홍재, 나는 운명을 지휘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잡는 순간, 그의 세계로 깊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김홍재라는 재일 조선국적의 탁월한 지휘자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무엇보다도 김홍재라는 한 인간의 삶을 만나게 해주는 자체로서 우리에게 신선한 일깨움을 선사한다.
이 책의 미덕은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재일동포들의 애환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김홍재라는 사람의 삶의 안내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것들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단의 아픔을 타국에서 몸으로 헤치고 통일의 길을 갈구해왔던 김홍재의 삶은 우리 쓰라린 현대사의 한 토막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바로메터요,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사표로 서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