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1
서현우 지음 / 창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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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현우 장편소설 `배후`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KAL 858기 사건에 대한 상식을 근저에서부터 뒤흔들어 놓고 있다.

무릇 소설이 재미와 감동을 본연으로 하는 `픽션`(허구)에 불과함을 모를 리 없건만 소설 배후의 1,2권을 펼쳐들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KAL 858기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깊이 빠져드는 착각을 갖게 될 것이다.

첩보소설 형식의 흥미와 박진감에 더해 이런 역사적 사건의 `배후`를 파고드는 작가 서현우씨의 새로운 시도로 인해 이 소설은 분명 단순한 허구를 다룬 소설로만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다.

수지킴 사건이 그러했듯이 87년 KAL 858기 사건은 그저 소설의 흥밋거리 소재로 치부하기에는 그 역사적 무게가 너무 무겁다.

작가 역시 아직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사건 당일 아부다비 공항과 암만에서의 상황을 비록 정보기관의 시각이라는 형식을 빌었지만 나름의 가설을 세워 재구성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87년 KAL 858기 사건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이 책이 참여정부의 국정원 개혁에 반대하는 `배후`들에게 일대 반격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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