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들 1
이정규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북파 무장 공작원이라는 역사의 귀퉁이에 감춰진 특별한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인들의 구미를 당기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누구나 부담없이 극적 전개를 쫒아가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의 형식을 빌고 있어서 더욱 손길이 쉽게 닿을 수 있다

`돼지들`이라는 소설 앞면에 북파 공작원들의 실제 사진들이 실려있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도 북파 공작원들의 훈련과정이나 공작내용들이 상당히 많은 자료들에 근거해 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북파 공작원들의 존재는 더 이상의 비밀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도 몇가지 짚고 넘어갈 대목들은 있다. 인물 설정이나 사건의 전개가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극단적으로 설정되어 있다든지 뒷부분의 잠수함 사건은 강릉 잠수함 사건을 북쪽에 그대로 옮겨다 놓은 혐의를 풍긴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한계는 지은이의 시각에서 기인하는 현실파악의 문제일 것이다. 조직폭력배의 세계, 운동권 대학생의 의식구조, 북한 사회의 현실 등 저자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불충분한 현실파악과 이에 기인하는 가치관은 다소 당혹스럽기마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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