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에서 찾은 20가지 행복철학 - 덴마크에서 인도까지
케이트 모건 지음, 김문주 옮김 / 유아이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계는 행복과 웰빙의 철학으로 짠 태피스트리와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부부의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사치이자, 이 바쁜 현대 사회에 결코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낭만적 관점처럼 느껴진다. 물론 우리는 모두 (심지어 이탈리아 사람들조차도) 매일 정해진 일을 마쳐야만 한다. 하지만 돌체 파 니엔타라는 개념은 운 좋은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의 일부다. 그리고 게으름이 아니라, 긴장을 푼 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달콤한 무위를 즐기는 것을 기리 킨다.

- 돌체 파 니엔테.이탈리아. 48.

블로그 닉네임을 '가온진이'로 바꾸기 이전 사용하던 닉네임이 '돌체 파 니엔테'였다. 이 단어를 여기서 보다니 반갑고 또 반갑다. 몇 해 전 이탈리아를 여행했었다. 실제 이탈리아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었다.

돌체 파 니엔테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소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덕에 이탈리아 밖에서도 유명세를 얻었는데 이탈리아를 방문하기 전에 책이 아닌 영화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접했고 희미하게 돌체 파 니엔테를 알게 된 이후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확실하게 그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깐 내려놓는 여유를 말이다.

돌체 파 니엔테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석양을 감상하는 것이다. 저녁 식사를 한 후 산책을 하는 것이다. 일상을 돌보며 가꾸는 모든 '행위'가 돌체 파 니엔테이다.

다만 그 행위는 서두름이 없어야 하고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이어야 한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휘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연대감과 친밀함, 만족감 등 감정을 담은 의미에 가깝고, 가족과 친구 혹은 사랑하는 이, 동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휘게는 폭신하고 따뜻한 양말이라기보다는 그 양말을 신고 벽난로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편안한 시간을 보낼 때 느끼는 몽롱하고 따스한 기분에 가깝다.

- 휘게. 덴마크. 108.

우리는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한다.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인 덴마크의 '휘게', 적당하고 충분한, 알맞은 스웨덴의 '라곰'

용기, 회복력, 투지, 고집, 인내 등 핀란드의 운명을 이끈 '시수'

모두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단어들이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것이 바로 '휘게'이다. 아마도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2위인데, 그 비결을 휘게에서 찾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작가'이다. 그러나 이 책은 여행의 일지를 담은 기록이 아니라, 세계여행에서 찾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철학은 다름 아닌 '행복의 기술'이다.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데 근간이 되는 '정신'들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스펙트럼이 덴마크에서 인도까지 다양하고 다채롭다

인간은 언제나 행복을 갈망해 왔다. 요즘 들어 행복이라는 말보다 웰니스라는 말이 더 자주 사용되는데, 웰니스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추상적인 행복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대안적 방법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길 원한다. 이 책은 '시대적 요구'에 걸맞게 탄생되었다. 슬로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 등 트렌드에 맞춰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아쉬운 점은 '한국'이 빠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 철학'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선비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풍류와 멋을 아는 선비들은 계절마다 자연과 벗 삼아 학문을 즐겼다. 계곡 따라 정자를 짓고 냇물과 새소리를 들으며 심신을 달래는 것이 그들에 의해 생산되고 향유되던 문화였다.

책을 통해 다른 나라와 문화가 행복과 웰빙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그리고 실천하는지 알게 되었다. 행복은 소유물이 아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제 스마트폰은 잊고 우리에게 무엇이 의미 있고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 책이 기꺼이 그 시간을 위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