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4
아웃사이더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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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잃었지만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됐어.

그건 바로 '나 ' 자신이야.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해야만 하고, 힘이 들기 때문에 힘을 내야만 하는 사람.

그게 진짜 '나'일 거야.

어느 순간 그렇게 사는 게 너무 불편하고 내가 소모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아니, 래퍼가 랩 공연만 잘하면 됐지, 왜 키와 밥 먹는 곳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게 맞는 건가 싶었어.

- 안 될 놈은 어떻게 해도 안된다. 50.

우리는 체면과 겉치레에 너무나 민감한 사회를 살고 있어.

아마 양반과 상놈으로 구분된 예전의 농경사회 의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일 거야

양반은 비가 와도 뛰질 못했다잖아.

뛰는 일이 남한테 피해 주는 일도 아닌데 말이야.

남의 눈이 부끄러워... 상놈이 손가락질할까 봐...

다른 사람을 의식하다 보면 '비교'라는 것을 하게 돼.

의식한다는 것이 곧 남과 나를 비교한다는 말이잖아.

기준이 '자신'이 아니고 '타인'이 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되는 거야.

그런데 말이야. 이상하게 체면을 중시하면서 주목받기는 싫어하는 게 별나지 않니?

주목받는 것보다 더 싫은 건 남에게 뒤처지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적당한 선에서 적당한 흐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자신'이라는 정체성이 함몰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일 거야.

그래서 나는 아웃사이더의 외침이 너무 좋더라.

"이건 너무 소모적이야."

"과연 이게 맞는 거야?"

"타인의 시선 따위가 뭐가 중요해?"

그야말로 '뭣이 중한디"

아웃사이더는 '체면문화'를 신랄하게 꼬집으며 자신의 깔창에 대해 고백했어.

그 깔창이 다름 아닌 체면과 겉치레였던 거지.

아웃사이더는 키 크고 잘생긴 아이돌과 '비교' 당할까 봐 항상 깔창을 깐 신발을 신고 다녔다고 해

남자들의 깔창은 여자들의 하이힐과 비슷해.

내가 아는 지인은 나이가 마흔 후반인데 '하이힐'은 '여자의 자존심'이라며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데도 하이힐을 신어.

죽어도 벗을 수 없대. 하이힐 때문에 식당도 꼭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만 가야 하고 식후 산 책은 아예 불가능해.

하이힐 때문에 걸을 생각을 아예 하지 않거든. 그러면서도 하이힐을 벗지 못해.

그걸 신어야 다리도 길어 보이고 옷맵시가 살거든.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우리 아웃사이더는 해냈어.

깔창을 벗어 휴지통에 버린 거지.

운동화가 망가진 것도 억울하고 서러운데, 망가진 운동화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후회하는 감정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든다는 걸 느꼈어.

- 일상을 채우기보다 비우기. 67.

삶에서 채우기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해. 하지만 비우는 것은 가능해.

비운만큼 채울 수 있어.

꽉 찬 방에는 새 가구도, 새 가전도 들어올 자리가 없잖아.

만약 바꾸고 싶다면 그걸 비우고 넣으면 되는 거지.. 갖고 싶다고 바로 손에 넣는 게 아니라.

미니멀리스트들은 one in- one out 이라고 말하는데, 아웃사이더가 비움의 철학을 이야기해서 너무 좋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거든.

우리는 조금씩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지구와 후손을 위해 '덜 쟁이고, 덜 들이고, 덜 소비하는 삶'을 살아야 해.

less is more인 거지.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야.

<복면가왕>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을 때 딸이 그러더라. 아빠는 왜 만날 일만 하냐고.

왜 요즘 더 바빠졌냐고.

- 마지막 잎새. 117.

오모나. 우리의 아싸가 아빠였다니...

나 몰래 언제 결혼은 한 거지? '아빠'라는 단어에 나는 깜짝 놀랐어.

여섯 살 난 딸아이의 곤히 잠든 모습을 바라보는 아웃사이더라니.. 상상이 안가.

그치만 아웃사이더는 분명 좋은 아빠일 거야.

아이한테 잘해줘서가 아니고, 부모로서 바른 철학과 바른 생각을 갖고 정말 열심히 살고 있잖아.

그 자체로 아웃사이더는 훌륭한 아빠야..

아이와 함께 아웃사이더도 성장한 걸까?

왜 아이와 함께 부모도 자란다고 하잖아...

'빼앗길지언정 내주지는 마시오. 빼앗긴 건 되찾아 올 수 있지만, 내어 준 건 되돌릴 수 없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이게 아이 등원시킨 후,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키즈카페에서 일한 후, 비는 시간은 틈틈이 육아한 후, 모두 잠든 시간인 그 어둠에 나온 창작이라는 것이 가능한 말이야? 비몽사몽일 텐데 뺏어긴 것과 내어준 것의 묘사가 너무 예리하지 않아? 뺏긴 것은 찾아올 수 있지만 내가 (자진해서) 내어 준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그 통찰.

아웃사이더는 인싸야. 그야말로 리스펙이지.

*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게 되었습니다.

반말이 생각보다 재미있군요:D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드디어 학교로 가게 된 것이다.

신학기되면 준비할 학용품도 많지만 수업 시작 전에 읽을 책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아이는 내 서고에 꽂힌 책을 한 번 쭉 보더니 알록달록 모양이 있는 것으로 갖고 갔다.

그 모습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을 가방에 넣어주고 싶었다.

아웃사이더, 그 이름이 가진 매력만으로도 힙한데, 지난 10년간 청소년을 위한 강연과 한국청소년폭력 예방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필드에서 직접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감한 덕분인지,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만 모두 담았다. 엄마가 입을 열면 '잔소리'일뿐이지만, 아웃사이더의 입을 빌려 말한다면 이렇게나 근사하게 변한다.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풀어주기 때문에 아이의 귀가 더 솔깃해질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아웃사이더였고 여전히 아웃사이더지만, 이제 그 범주에 연연해 하지 않고

오히려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며 사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면 나처럼 이 책을 아아의 책가방에 넣어 주면 될 것 같다.

'너의 꿈을 응원할게. 엄마가. 아웃사이더와 함께'라는 메모를 함께 적는다면 아이가 좋아하겠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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