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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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으로 채워나갈 열 평 이상의 공간이 생기길 바라며.

혼자 지내면서 마음이 허하여 과소비하거나 감정을 달래기 위해 채우는 물건은 항상 후회나 고민을 낳게 마련이다. 따라서 물건을 관리하고 소비를 밸런스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는 새롭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채워진다고 말하고 싶다.

-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51.

공간과 마음은 물건을 채우는 식으로는 달랠 수 없다. 왜냐하면 물건과 마음은 끊임없이 도파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 공간과 마음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세로토닌이다.

우리는 세로토닌을 위해 새롭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야 한다.

열 평 공간을 소유물 말고 도전과 경험으로 장식할 때 그 공간은 반짝반짝 빛난다.

공간이 좁을수록 심리적으로 겪는 아픔과 고통은 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는 패소 공포증 같은 심리적은 트라우마의 사례가 많지만 넓은 공간이나 좋은 환경에서는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 작은 공간에서의 큰 아픔과 고독. 58.

우리는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는 가도,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는 절대 못 간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체적이 작을수록 소유물도 적다.

공간이 좁을수록 고통은 크다.

다시 말해, 면적과 소유물은 비례하고, 면적과 감정은 반비례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믿어왔다.

하지만 이제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말고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열 평의 공간을 채우려 하지 말고 비워둔다면?

열 평의 공간을 가구나 잡동사니로 채우지 말고 바람과 햇살로만 채운다면?

자연이 들어선 자리는 열 평 일지라도 결코 좁지 않다.

열 평짜리 공간은 활용도에 따라 백 평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공간이나 경제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기성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들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정말 반성해야 한다. 오죽하면 학생들의 희망 1순위 또는 0순위가 건물주라고 표현할 정도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직업이나 가치보다는 공간과 경제력에만 초점이 맞추는 정말 심각하고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 공간 불균형과 불안으로 인한 다양한 격차와 양면성. 95.

너네 집 몇 평이니? 아파트 평수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5천만 원 이상의 연봉에 30평형대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2천 cc 이상의 중형차를 끄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기준이 정량화된 지표에서 기준 미달은 패배를 의미한다. 현실 세계에서 낙오된 것이다.

우리는 정량화된 기준에 미달되지 않기 위해 소처럼 일한다.

열 평짜리 공간은 소중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탈출해야 하는 개미지옥으로 전락해 버렸다.

과거부터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자산으로 축적한 부를 계속 대물림할 수 있는 이유는 시장에서 점유율의 변혁이 없기 때문이다. 다이내믹하거나 변수가 많은 시장과 제도라면 언제든 성장과 역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동산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프레임으로 인해 누군가는 공간과 땅을 기반으로 경제적 성장을 하였지만, 누군가는 미래 공간과 생존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을 가지게 된 상황으로 전락했다.

- 7 대 3 부동산 변화 레시피, 민간과 공공 변화와 혁신의 시작. 192

인류가 유목에서 농경으로 생활양식을 바꾼 이후, 가장 큰 욕망의 대상은 '공간'이었다.

하늘은 소유할 수 없지만 땅은 소유할 수 있었다.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부와 권력을 갖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을 뽐내는 방법으로 위로 올리고 옆으로 넓히는 것이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다.

탐욕만큼 공간은 확장되고 확장된 공간에서 낭비가 생산되었다. 잉여는 불평등을 초래했고 결국 주거권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가 되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해 의식주는 보장되어야 한다. 1인 1집을 보장받아야 한다.


널찍한 마당과 큰 집을 선호하는 미국인의 평균 집 넓이는 240제곱 미터(72.6평)이다. 그러나 작은 집(tiny house)에서 작지 않은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 뉴욕에 사는 미코 머서는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 후에도 밤낮으로 일하며 돈을 벌었다. 그녀가 서른 살을 앞두고 깨달은 것은 '이 도시에는 내가 살 수 있는 집이 없다.'라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작은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창고를 빌려 트레일러 위에 올릴 14.8 제곱미터(4.5평)의 작은 집을 짓기 시작했다. 벽과 바닥, 지붕 자재를 하나하나 직접 구하고 만들어 갔다.

미국 UCLA 대학이 2002년부터 약 10년간 미국 LA에 사는 32가구를 대상으로 사람들이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 대해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아무리 넓은 집을 소유하고 있어도 사용하는 공간과 동선은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라는 것이다.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결코 작지 않은 행복을 누린다.

주변 사람들의 생활 기준에 억지로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삶의 방식에 따라 살기 때문이다.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은 나도 몰랐던 내 삶의 거품을 걷어내는 일이다.

작은 집은 '덜어내는 만큼 채워지고, 비워진 만큼 풍요롭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공간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공간의 가격은 늘어나기만 한다.

너도나도 그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공간은 소외와 불평등, 분노를 조장한다.

우리는 이제 공간을 혁신해야 한다.

열 평 공간에 만족하는 너그러움을 배워야 한다.

작가는 열 평 안에 독립, 설렘, 기대, 두려움, 몸부림, 도전, 가치, 미래, 미래자산, 성찰, 고뇌, 변화, 비전 등을 꽉 채워 넣었다. 그 안에는 청년들의 불안감, 공간과 주거에 대한 바램도 포함되어 있다.

작가는 오늘도 자신의 열 평짜리 공간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열 평짜리 공간 이상의 희망과 행복이 있는 공간에서 우리 모두 함께 할 수 있다고!!

열 평짜리 공간에서 주거 대혁명과 혁신을 시작하자고!!!

열 평이 가능해?라고 의심이 든다면,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라고 말하고 싶다.

열 평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적을 만나고 싶다면, 어르신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모은 폐지로 재탄생 된 이 책을 펼치라고 말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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