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없어도 돼? - 팬데믹 시대의 교육을 다시 묻다
이영철.신범철.하승천 지음 / 살림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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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교육을 다시 묻다.

아이들이 무섭도록 기나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개학을 맞아' 학교'를 갔다.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를 한 것도 잠시, 아침에 집을 나선 둘째 아이는 두 시간 만에 나를 다시 만났다.

반가운 얼굴이지만, 반갑지 않은 상황.

'확진자가 생겨서 지금 하교 시킵니다. 수업은 원격으로 진행합니다.'

다음날, 남겨진 우리는 큰 아이의 등교를 응원했다. 하지만 큰 아이는 한 시간 만에 집에 돌아왔다.

둘째 아이처럼 반에 확진자가 생겨 긴급 하교한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개학'하기만을 두 손 모아 기다렸는데...

다시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했는데

정말 학교는 없어도 되는 걸까?

책 제목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 속에 갇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엄마인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었다.

거리 두기는 객관적인 행위이지만, '사회적'이라는 말은 애매모호하다.

가족이나 연인들은 '사회적' 관계가 아니며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사회적이라는 말이 통제와 감시로 느껴져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말에는 치유력이 있어 위로의 말을 듣게 되면 슬프고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고 새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라는 메시지 전달이 유용하다.

- 코로나19시대 우리 학교 들여다보기. 38

평소 아무런 감흥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 같다.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지적'을 듣고 '자각'한 이후부터는 '사회적'이라는 말 대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을 사용한다. 이 표현이 더 적당하고 알맞은 것 같다.

'사회적'이라는 개념이 가진 모호성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에게도 '감염 확산 방지'라는 뚜렷한 비전은 행동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데 명확하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절친과 거리를 두고, 선생님과 거리를 두기를 해야 하는 것은 너와 내가 사회적 관계이기 때문이 아니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단순한 목표 때문인 것이다.

학생들이 서로의 눈을 보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은 채 손에 시선을 고정하여 정보화 기기만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이 가정에서 진행되어 정보화 기기는 필수가 되었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자주 노출되어 눈이 혹사되고 있다. 공식적인 허락을 받고 정보화 기기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과연 원격학습은 효과가 있을까?

- 실천. 208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격수업이 확대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과 선생님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더욱 증가하였고,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두뇌의 발달은 몸의 근육과 같다.

쉬운 것만 접하면 어렵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과제를 만났을 때 두뇌 근육이 잘 해결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뇌는 시각. 청각뿐 아니라 손과 입, 발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면서 재미를 느끼는데,

기계와 접속한 순간 눈을 제외한 다른 감각은 잠자고 있는 것과 같다.

뇌 기능의 일부만 쓰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발달시키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쉽게 익힌 정보는 쉽게 증발된다. 휘발성 기억이 되는 것이다.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구별하는 방법은 대화뿐이다.

책에서는 '교사는 가상공간을 단순히 지식 학습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예술교육까지 연계 겨시켜야 한다(233)'고 강조한다.

우리는 원격수업 일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쌍방향 교육 및 평가'를 해야만 한다.


이 책은 호모 아카데미쿠스인 인간이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은 교육과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생각과 의견을 모은 공저이다. 교육 현장에 있는 세 분의 작가를 선두로,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등이 어떻게 화합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붕괴된 학교 현장을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미래형 교육이라고 불렸던 원격수업은 막상 부딪쳐 보니 등교수업만큼 실효가 크지 않다.

교육의 불평등은 차별을 만들고 소외를 부추긴다.

학교는 없어도 돼?냐고 묻는다면, '교육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로 대답하고 싶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한다.

미시적으로는 내 아이가, 거시적으로는 학교교육의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걱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안도할 것 같다. 책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현장에 계신 그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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