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성장, 이윤을 둘러싼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줄어들고 있는 유한한 자원과 이를 둘러싼 국제적인 이해관계를 다시 재편성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ESG가 추구하는 방향은 기존의 성과주의에서 사람과 환경을 중시하는 인본주의로 향하고 있습니다. 끝이 없는 개발로 인해 양극화는 더욱더 심해지고, 환경도 나빠지고, 그에 적응하느라 사람들의 정신 또한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ESG는 그 갈등구조를 이겨내기 위해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내놓은 대안입니다.
- together ESG. 329
2021년 발생한 기후재난 중 상위 10건의 피해액 합계는 총 202조 원에 달한다.
기후 재난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했는데,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탄소가 지목되고 있다.
세계는 탄소중립을 지키기 위해 범세계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탄소세를 만든 것도 그러한 노력 중 하나이다.
탄소세는 지구의 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 석탄 등 각종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세금인데, 전 인류에게 동일한 탄소 세율을 적용하여 '불평등' 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 탄소세가 가진 역설이다.
상위 10%의 부자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50%를 배출한다.
하위 50%의 빈곤층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배출한다.
부자들은 탄소세를 낼 능력이 충분하기에 결국 더 많은 오염 권리를 갖게 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빈곤층이 떠안는다.
성장은 병폐를 낳고, 극도의 부는 극도의 오염을 동반한다. 많은 돈으로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까닭이다.
부자들의 탄소 배출량 비중이 가장 높은 부분은 여행인데, 그중에서도 '우주여행'을 꼽을 수 있다.
우주 비행 시 탄소의 간접 배출량은 승객 1인당 75톤이다. 억만장자의 단 11분짜리, 한 번의 우주여행이 가난한 10억 인구의 평생 배출량을 초과하는 것이다. 참고로 1인당 평균 연간 탄소 배출량은 6.6톤이다.
한국은 상위 10%가 차지하는 부가 하위 50%보다 52배 많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느라, 우리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은 채 급격하게 성장하였고, 이 과정에서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한국의 부자들은 해외여행까지는 아니지만, '초고성장'이라는 한국만의 특수상황으로 인해 부자들의 탄소 배출량은 하위 소득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상위 1%의 한국 부자들이 1인당 배출하는 연간 탄소량은 180톤이다. 이는 한국인 평균 탄소 배출량의 12배에 달하는 수치이고, 탄소 고배출 국가들 중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과도한 탄소 배출은 전 세계적으로 극한의 기후변화를 부추기고 지구가 가열되는 것을 제한하려는 국제적 목표를 위태롭게 한다.
기후 위기는 빈부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그 고통은 모두에게 같지 않다.
야외에서 일해야만 하는 건설 노동자, 배달 노동자, 농민들, 어부들은 직격탄을 맞는다.
경제대국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진 찰스 섬은 해수면 상승으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이 되었다. 미국정부는 거주민에 대해 집단 이주를 결정하였고, 이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미국 최초의 '기후 난민'이 되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
죽어도 섬에서 죽고 싶다는 사람들.
왜 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 집단 이주는 그곳에서 단지 태어나기만 했을 뿐인 그들에게 너무 가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