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학 중에는 그 전신이 전문학교인 경우가 많다. 전문학교는 당시 일본 고등교육기관의 한 유형인 전문학교를 참고해서 설립된 학교다.
전문학교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은 식민지 고등교육 체제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 해방과 함께 전문학교의 시대가 저물고 대학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의 대학이 '대학'이 아닌 '전문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중 일부는 일제 강점기 전문학교가 해방 후 대학으로 승격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대학의 구조가 서열화되었고, 이는 극심한 입시 경쟁을 낳았다. 대학은 학벌주의를 야기했고 중등학교를 입시 교육의 장으로 변질시켰다.
우리는 '대학의 위기'를 우려한다.
서울대학교를 정점으로 하는 고착화된 서열 구조가 차열한 입시 경쟁을 낳았고 입시경쟁 속에서 창의성이나 독창성이 발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가뭄에서 콩 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대학의 위기는 교육의 위기이고, 교육의 위기는, 미래의 위기이다.
과거에는 교육이 백년지대계였지만, 빠른 변화의 싱귤래러티 시대에서는 십년지대계로 그 기간이 단축되었다.
교육은 미래사회 인적자원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 환경 변화와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교육계의 할 일이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대학의 위기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대학의 위기를 역사적인 지평 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이는 현실의 문제를 그 문제가 생겨난 원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따져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 한국의 대학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우리의 교육체제는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지, 대학의 위기에서 과거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전문학교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그런 물음에 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는 글로벌 인재 포럼 2021에 참석한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5가지 제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상명하복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인재 지키기
둘째, 탄소 중립 신기술 개발과 산업 혁신
셋째, 유행 아닌 사회 변화로서 메타버스 수용
넷째, ESG 개선은 차별 시정과 다양성 존중
다섯째, 인공지능 빅테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과 메타버스 활용 등이 그것이다.
위기는 기회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준비는 뿌리부터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전문학교라는 뿌리에서 대학이라는 줄기가 생겨났으니, 다시 전문학교로 돌아가 원점에서 출발하면 된다.
한국 대학의 뿌리, 전문학교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