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교수의 두줄칼럼 - 지식과 사색의 아포리즘 결정체
이동규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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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교보 '광화문글판'에 선정된 두 줄 칼럼 '겸손'

책날개 상단에 저자의 약력이, 하단에 겸손이 적혀 있다.

겸손을 읽으며 '한 편의 광고 문구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참신함을 먹고사는 카피라이터인 줄 알았는데, 작가는 교수이다.

요즘 교수는 카피라이터만큼 창의적이다.

세상을 바꾸는 최초의 생각을 한 것도 신기한데,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약력이 이색적이다.

약력만 이색적인 것이 아니다.

책의 사이즈도, 두께도 특색 있다.

특히, 문체가 명료하고 날카롭다.

표지에 '지식과 사색의 아포리즘 결정체'라 쓰여 있는데, 이유를 알 듯하다.

이 책은 여러 방면에서 독창적이다.

선택이란 고난도의 포기 행위다.

포기한 자만이 집중할 수 있다.

- 포기와 집중 p 12

여전히 우리 국민 대다수가 속고 있는 단점 개선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하늘이 주신 자신만의 달란트를 극대화하는 게 전략 개념의 정수다.

결국 포기한 자만이 집중할 수 있다는 거다.

- 포기와 집중 p13

포기와 집중 사이에 '선택과 책임'이라는 단어가 빠졌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성공신화의 단골 멘트는 '포기하지 않았다.'이다.

'포기하고 싶어'라는 말만 해도 루저가 되는 것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 우리는 포기를 포기하며 산다.

그러나 포기 없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포기는 배추 썰 때나 쓰는 말이 아니다.

제프 베이 조스는 대학시절 물리학자를 꿈꿨다.

교수가 내준 미분방정식 문제를 며칠 밤을 새워도 풀 수 없었다. 그때 한 친구가 칠판을 가득 채워가며 문제를 풀었다.

제프 베이조스는 물리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펀드 회사에서 최연소 부사장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제프 베이조스는 1994년에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설립했다.

결국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포기였다.

포기의 다음 순서가 선택인 것이다.

어린 왕자는 돌보던 장미를 두고 자신의 별을 떠나 다른 별들을 여행했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 속에서 장미의 존재와 관계에 대해 돌아 보게 되었다. 장미의 아름다움은 볼 수 있었지만 그 마음을 보지 못한 어린 왕자는 후회했다. 장미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고 서로를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졌다.

책임을 지자, 다른 꽃과 다르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장미가 되었다.

결국 책임지기로 마음먹은 순간 집중하게 된 것이다.

포기를 해야 선택을 할 수 있고, 선택한 다음에는 책임을 져야 하며, 책임을 질 때 집중할 수 있다.

우리는 포기와 집중 사이에 선택과 책임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길을 걷다 보면 무수히 많은 스몸비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아, 이 책. '이동규 교수의 두 줄 칼럼'을 쥐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검색만 할 뿐 사색하지 않는 이들이 꼭 한 번 읽었으면 한다.

짧은 두 줄의 문장 속에서 짧지 않은 인사이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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