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상처받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법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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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 시청한다.

얼마 전 천인우 작가가 초대되어 최근 출간한 '블레이킹 루틴'에 대해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았다.

사회자가 "공부가 지겹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천인우는 "공부를 즐기는 것은 아니고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대답했다.

계속하여 "사회생활을 오래 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공부가 사회생활보다 쉬운 것 같아요.

점수가 딱 백 점 만점에 몇 점 나오고...

그런데 사실 사회생활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공부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과연 작가 한 명뿐일까?

출근하기 싫은 이유는 '김 과장이 시킨 일'보다

'김 과장' 때문일 수 있다.

우리는 사회생활에서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

사회생활의 바로미터는 바로 '관계'이다.

집에서도 관계를 맺고, 학교에서도 관계를 맺고, 친구와 관계를 맺고, 연인과 관계를 맺는다.

관계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상대를 불문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쉽거나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90%가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

저자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담자를 만나 실제 카운슬링 해주면서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으로 이 책을 지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내담자의 고민이 흘러나오고 저자가 문제상황을 날카롭게 풀이한다.

그다음 내담자에게 멘토로서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주제가 마무리된다.

예를 들어, PART 1 '트라우마는 이기고 자존감은 지켜라'를 검토하면,

저는 자존감이 무척 낮은 편입니다.(이하 중략) 저처럼 자존감 낮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라고 내담자가 운을 뗀다. 그 다음 굵직한 글자로 문제상황이 나오고, '정상적인 친밀한 관계를 맺는 테크닉' 등으로 해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대개 물음표로 시작되는 글은 물음표나 도돌이표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느낌표로 끝이 나서 좋다.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저자는 관계를 둘러싼 문제가 어린 시절의 상처받은 '나'에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한다.

심리학의 자아에는 '사회 자아, 이상 자아, 거울 자아' 세 가지가 있다.

성숙한 사람은 이 세 자아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세 자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사회 자아'란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상 자아'는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자아를 말한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상 자아를 갈망한다.

'거울 자아'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거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비교하는 것이다.

비교 대상이 높을수록 상실감은 커진다.

- 열등감은 기쁨과 만족을 가린다. P 43~44

작년 독서모임에서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라는 책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과제는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중심 이미지를 '사막'으로 표현했다.

가족과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있을 때,

혼자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을 때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가시 돋친 선인장 위로 뜨거운 해가 작열하는 사막의 모습으로 자신의 인간관계를 시각화했다.

주가지는 혈연관계, 사회적 관계, 초월적 관계, '페르소나'로 나누었다.

페르소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 성격, 즉 진정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성격인데,

사회 자아, 이상 자아, 거울 자아는 응집되어 페르소나로 표출된다.

관계의 시작은 '나'와 직면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고,

'시간이 지나면 잊힐 일'에 안절부절하고,

'그럴 수 있는 일'에 화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기분이 널을 뛰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나'이다.

인간관계는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하다.

자기 내면의 힘든 문제로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작아지기도 하고, 상대적 관점에서 위축되고 왜소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꼭 기억하자.

자기 삶이 부끄럽고 작고 왜소하다고, 인간관계에서 숨어 들어갈 쥐구멍은 없다.

설령 숨어든다 해도 쥐구멍에는 결코 볕이 들지 않는다. 차라리 당당해지자.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 p 150

헤르만 헤세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 보이는 자신의 일부분을 미워하는 것이다. 나의 일부가 아닌 것은 거슬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리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근거를 충분히 모아야 한다.

힘들 때 우리를 다독이는 말도 외워야 한다.

"아니야. 괜찮아. 다시 생각해 보자"

"이 또한 지나가리다."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다."

"더 좋은 것으로 돌아 올 것이다."

"모든 문제는 해결 될 것이다."

관계를 거꾸로 하면 간극이다.

내가 나로 꽉 채워질 때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관계에 간극이 사라질 때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은 90%가 관계의 질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인간이 될 수 없다.

사람 사이에 공간이 형성되어야 비로소 인간(人間)이 된다.

그 공간을 채우고 싶은 사람과 그 공간 안에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게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을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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