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는 아내와 엄마를 포기했다. 비혼을 택한 것이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동의하에 연애만 하기로 했단다.
일하는 여성도. 전업주부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못해 차선으로 택한 비혼.
후배의 선택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비혼을 선택한 후배에게도 마흔은 찾아온다.
이 책은 여성들에게 주는 울림이 더 클 것 같다.
출산과 육아로 변화를 겪은 여성들이. 뭔가 해보고 싶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용기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힘만 얻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길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내준 과제만 성실히 푼다면 말이다.
겁먹지 말자. 과제는 어렵지 않다.
작가가 시키는 대로 적으면 된다. 펜과 종이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책에 직접 적었는데, '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라는 작가의 말에
따로 종이를 준비해 답을 적어 나갔다. 그리고 이를 촬영하여 기록해 두었다.
내년에는 지금과 다른 답을 적을 수도 있겠다.
변화가 나를 성장으로 이끌 것이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몰랐던 자아를 만날 수 있다.
무관심과 무지로 인하여 나도 몰랐던 나.
이 책은 '나'부터 시작한다.
진로는 학생들의 문제가 아닌, 어른이들의 문제로, 더 멋진 삶을 위한 방향을 의미한다.
진실한 자아와 진로는 같은 말이다.
말 그대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작가가 내준 과제를 마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66쪽 '성향 형용사'와 156쪽 '삶의 여러 가치'는 필사하며 깊고 오래 탐구했다.
탐색에는 여백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