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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 -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롤프 젤린은 독일의 관계 심리학자로, 건축학과 저널리즘을 거쳐 심리학 연구와 심리 치료에 집중해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왜 상처를 받는지, 그 상처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책의 초반에서는 정신적 상처의 배경과 그 여파를 살펴본다. 물리적 상처는 겉으로 드러나지만, 정신적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그 깊이와 본질을 스스로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 저자는 감정과 정서를 구분하며, 감정은 내면에서 인지되는 느낌이고 정서는 외부로 표현되는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개념은 상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다.
정신적 상처는 능동적 상처와 수동적 상처로 나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때로 거짓으로 조작되어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왜 그런 상처를 받았는지 깊이 고민하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먼저, 상처를 인정하고 이를 묻어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상처받은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한계를 받아들이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어와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 무조건 참기만 하기보다는 "무슨 뜻으로 한 말이에요?"와 같은 질문으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 또한 상처를 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상처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처를 직시할 때는 그 이면에 담긴 정보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처를 단순히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이면에 담긴 메시지를 탐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내면의 치유를 위한 방법도 제시된다. 간단한 실험으로 종이에 숫자 8을 반복해서 그리거나, 손을 가슴 위에 얹는 행동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달리기나 수영 같은 운동은 정신을 맑게 하고 고통을 해소하는 데 유용하다. 운동 후 샤워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고통 해소를 돕는다.
또한,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기를 쓰거나 큰소리로 혼잣말을 하면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자신을 억누르는 감정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로 감정을 표현하면 감정에 대한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상처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상처를 주는 행동에서 상처를 주는 말을 빼면 정보가 남는다고 말하며, 고통의 이면에 담긴 가능성과 메시지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상처를 예상하고, 고통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배움이나 선물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단순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처를 단순한 고통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이를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을 용서하며,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앞으로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 본질과 이면을 탐구하며, 상처가 줄 수 있는 정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나를 지키는 동시에 타인과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상처는 단순히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