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철학이 담긴 액세서리 - 패션액세서리 창업과 도전
박옥경 지음 / 밥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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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책, 삶과 철학이 담긴 액세서리

이 책의 저자는 40년간 우리나라 액세서리 분야에서 창업, 작품 활동, 전시, 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나는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든 사람의 글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액세서리 산업의 역사적 흐름을 기대했지만, 책의 주요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인 삶과 경험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사람의 태도와 철학을 통해 그 분야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이해하는 방식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껴졌다.

저자는 산업 전반의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저렴한 인건비를 따라 중국으로 생산이 이전된 이후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단순한 생산이 아닌 브랜딩과 디자인 역량이 중요해졌으며,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스토리를 만들고 독보적인 감각을 갖춘 자만이 살아남는 산업이 되었다. 액세서리란 무엇인지, 액세서리 판매소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 액세서리 문화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책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소개되어 산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껴 반지 하나도 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착용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실반지 정도는 예외일 수 있겠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액세서리를 소비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일정한 수요가 존재한다. 결국 이 분야도 여느 산업처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20대 때의 창업과 실패를 겪고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40대에 다시 도전해 총 여덟 번의 창업을 감행한 집념이었다. 직업에 대한 사랑, 열정, 책임감이 그의 삶 전반에 녹아 있었고, 그 태도는 책을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은 단순한 산업의 소개서가 아니라, 삶과 철학이 녹아든 한 인간의 성장기이자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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