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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사람을 위한 저속생활법 - 20대 내내 우울증을 앓았던 내가 회복되기까지 했던 일들 50가지
데라상 지음, 원선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무기력한 사람을 위한 저속생활법>은 저자가 20대 내내 겪었던 우울증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시기를 어떻게 살아냈고 어떤 방식으로 버텼는지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꾸미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무기력함을 이겨내기 위한 대단한 방법보다는 아주 사소한 일상 속 행동들을 차근차근 이어가는 ‘저속생활’을 제안한다. 특히 우울감에 빠졌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무작정 힘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하며 함께 천천히 걷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울증’이라는 단어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다. 누구에게나 우울감은 찾아올 수 있고, 그것을 병리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더 심각하게 느끼게 할 수도 있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용어 사용에 거부감도 있었지만, 저자의 확신 있고 솔직한 태도는 진정성이 느껴졌고, 나의 생각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책은 마음이 지치고 무기력할 때 꺼내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안내서처럼 느껴진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혹은 이유 없는 공허함이 찾아올 때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조금씩 삶의 균형을 되찾고 싶다. 저자의 경험은 나에게 하나의 실천 가능한 태도를 알려주었고, 그것은 회복을 향한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