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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대인의 지혜수업 -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심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1% 유대인의 지혜수업은 저자가 탈무드 입문서로 집필한 책으로,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모든 주제의 마지막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취하여 독자가 앞서 읽은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도록 한다.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현재의 환경에 맞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릴 적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을 받아온 나로서는 이러한 사고 훈련이 성인이 된 후에야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혜롭게 성장하고 교육을 실천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책은 유대인의 교육 방식과 탈무드의 핵심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특히 내 삶에서 어떤 부분을 적용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진정으로 강하면서도 자유로운 사람은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힘이 있으나 이를 나쁜 방향이나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쓰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반면 힘이 없어서 사용하지 못하면서 자유로운 척하는 것은 비참한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따라서 먼저 힘을 기르고 그 후에 힘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큰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의 노예가 될 위험이 있다.
변절자의 사상을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다. 그의 인격적 결함과 별개로 연구나 작품이 후대에 남아 발전될 수 있다. 만약 그가 끝까지 신념을 지켰다면 더 큰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의 가르침이나 가치 중 유용한 부분을 걸러내어 후대가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상적인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선의 해답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탈무드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머를 유지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는 말처럼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유대 사상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순히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적극적으로 통제할 것을 강조한다. 즉, 우리가 접하는 정보, 시청하는 콘텐츠, 듣는 이야기,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까지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화를 내는 상황에서도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를 높이면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평소에 감정을 1분간 조절하며 차분히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개성과 기지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 원칙이다. 자녀에게 신념과 가치를 가르치기 전에 그들이 가진 독특한 개성과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을 시급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로 구분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방식인 하브루타는 본문을 소리 내어 여러 번 읽고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여 상대에게 설명한 후 본문의 내용을 구분하고 단락별 제목을 붙이며 열린 질문을 통해 본문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과,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신의 해석을 완성하고 이를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저자의 의도와 메시지를 파악하고 본문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연결 짓는다.
아무리 절대적인 원리라고 해도 모든 장소와 모든 경우에 진리로 작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선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탈무드적 사고 방식의 핵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