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감정 소모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감정 소모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 명쾌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심플한 태도
카린 쿠시크 지음, 한윤진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무리할 수 있겠지만,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하면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나의 감정 소모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소모도 줄일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나를 지키는 대화법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언뜻 보면 무리한 방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훨씬 나은 대화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된다.

화를 내기보다 차라리 신경 쓰지 않는 편이 낫다. 무엇보다 자신의 안락함을 중시하는 태도, 즉 자기 주관을 정확히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태도로 문제를 직면하면, 자신의 감정에 대한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우리를 언짢게 하는 상대에게 그렇게까지 감정을 쏟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우선 차분히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 타인에게 화를 낼수록 사태는 두 배로 심각해진다. 또한, 자신이 괜찮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면, 사람은 세 배로 불편해진다. 그러니 적어도 본인의 반응만큼은 되도록 단순하게 유지하자.

책의 후반부는 사례 중심으로 설명이 이어졌고, ‘좋은 대화법’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많아 더욱 와닿았다. 어쩌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태도들도 있어서 잠시 책을 덮고 생각에 빠지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당신에게 맞서려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그러는 거야.’

이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준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태도가 중요하다.

‘당신을 전적으로 이해해.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좀 달라.’

‘그리고’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이라는 단어는 종종 격앙된 분위기를 만들고, 반박하는 느낌을 준다. 반면 ‘그리고’는 두 개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상대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이해는 강요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대화를 짧고 간결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한 태도다. 더 많은 것을 알수록, 사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싶을 때,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단순히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시간을 잘못 계산했어요.’ ‘주차할 곳을 찾는 걸 너무 쉽게 생각했나 봐요.’ 약속에 늦었을 때 핑계를 대기보다 가볍게 실수를 인정하면 상황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이 한마디가 오해를 줄이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방지할 수 있다. 상대가 말하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전까지 섣불리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제게 그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는 인상을 드렸다면 정말 유감입니다.’

예의를 지키면서도 단호하게 선을 긋는 방법이다. 예의 바른 태도가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매너가 유머를 이기는 법이다.

때때로 결정은 바뀔 수도 있다.

‘최근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살펴보니 내가 너무 성급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정을 반복하는 것이 실수나 변덕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과정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게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도 감정적으로 반발하지 않는다.

‘충분히 알아들었어.’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대화의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냥 우리는 맞지 않아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막는다.

‘나의 최선은 당신도 체험해야 의미가 있다.’

관계는 일방적인 노력이 아니라, 서로가 최선을 다할 때 의미가 있다.

‘그냥 여기 이걸로 할게요.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상황이 내 삶을 개선하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선택권은 항상 나에게 있다는 걸 기억하자. ‘전혀 모르니까 지금 해보는 겁니다.’

무엇을 결정하든, ‘이건 내 선택이다’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