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 - 바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원포인트 UX/UI 디자인 레슨
아이린 페레이라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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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UI와 UX 디자인은 건축과 닮은 점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UX 디자인이 단순히 디자이너들의 작업 영역을 넘어 일상적인 삶과 생활소품 정리에까지 확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UX는 디지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환경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작은 디자인 하나가 큰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단순히 사용성과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독특하고 기억에 남게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다.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능력은 디자인을 특별하게 만든다. 제품은 제 기능을 하고 작동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오늘날 선택지가 다양해진 상황에서는 단순히 작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UX와 UI 디자인은 반드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며,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더 많이 듣고 덜 말하며, 똑똑한 질문을 던지고 공감하려는 태도를 요구한다.

긍정적이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기능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몰입 상태로 이끌어야 한다. 몰입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집중하는 상태로, 직관적이고 혁신적인 기능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UX 디자인은 건축처럼 사용자 경험을 위한 설계를 목표로 하지만, 건축이 물리적 구조물을 다룬다면 UX는 디지털 구조물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경험을 직접적으로 디자인하기보다는, 의도된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도구를 설계한다.

UX라는 개념은 비록 최근에 정립된 용어일지라도, 그 실천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예를 들어,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수술 도구를 최적의 방식으로 배치하는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UX의 기초가 되는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역사에서는 미스 반 데어 로에가 "Less is more"라는 명언을 통해 간결함의 미덕을 강조했으며, 이는 복잡한 상호작용에서 최소한의 요소만 남기는 UX 법칙으로도 연결된다. 반대로 로버트 벤투리는 "Less is bore"라는 말을 통해 맥시멀리즘과 개성을 찬양하며 또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디자인이 사용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미니멀리즘도 맥시멀리즘도 아닌, 단지 나쁜 디자인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목표를 가장 빠르고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지만, 때로는 천천히 진행하며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집중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네이티브와 디지털 이민자 모두를 배려하여,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문해력에 상관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책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웹사이트가 큼직한 디자인 언어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례를 소개했다.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에서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밝은 색상만을 사용하는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니켈로디언의 앱은 어린이들이 탐색 과정에서 실험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 UX 디자인이 단순히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함을 보여준다.

애플의 iPad 디자인 시스템은 다양한 화면 크기와 비율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디바이스 사용 맥락이었다. 어떤 기기를 언제 사용하느냐가 화면 크기보다 더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면, 아무것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UX 디자인에서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한 구절처럼, 긍정적인 클라이언트 관계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공통된 특성을 지닌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탄탄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명확한 목표는 디자이너로 하여금 적절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더 나아가 창의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결국 UX 디자인이 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실제적인 요구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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