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지 않기 연습 - ‘자신의 속도’를 확실히 지키기 위한 50가지 힌트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진아 옮김 / 꿈의지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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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휘둘리지 않기 연습>을 보며 남에게 휘둘렸거나 내 자신의 감정상태에 휘둘렸던 몇개의 사건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 일을 막을 수 있기 위한 연습이라니, 지금의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라며 책을 펼쳤다.

책의 부제목은 <'자신의 속도'를 확실히 지키기 위한 50가지 힌트> 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힌트들은 매사에 여유있는 태도, 100% 완벽주의자가 아닌 70% 목표치를 조금 낮추는 것과 자신과 남 모두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없애는 것 등 사회적 언어를 이해하며 인생을 유연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할 때의 기분이 하루를 결정한다. 좋아하는 산미있는 커피 원두를 핸드그라인더로 갈면 진한 커피원두 향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에 앞선 작은 루틴 중 하나인데 기분 좋은 커피 향을 맡는 것 처럼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일을 매일의 시작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은 말한다.

사회적 언어라는 것이 있다. 흔히 말하는 '빈 말'인데 빈 말을 할 줄 알고 또 이해할 줄 아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다. 쓸데없이 솔직하게 살아서는 안된다. 정직한 것은 중요한 미덕이지만 '굳이' '쓸데없이' 솔직한 것에 대해 책은 말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은 살아가며 겪는 종종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이상적인 일만 있지 않다. 그 속에서 본질을 파악하고 빈 말에 휘둘리지 않으며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회사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모집한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무난한 행동이 매사 조용히 넘어갈 수 있다. 사회 풍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변화하는 것에는 속도가 더욱 느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업무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 업무, 인간관계 상황에서 최악을 예상해두고 움직이라며 책은 조언한다.

어려운 일은 체크리스트를 직접 글로 작성하여 하나씩 체크박스에 체크를 쳐보라고 말하는데, 이 것은 나도 실제로 생각만 하는 것보다 눈에 보이도록 적어보고 체크를 해보는 것이 효과적임을 여러번 느낀 경험이 있다. 이처럼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쉽게 이겨냈고 또 반대로 생각하며 오히려 해결이 빨랐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허황된 얘기가 아니라 실화를 소개하고 있어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실제 사례이기에 더욱 집중이 되었다.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오히려 마음 회복력을 낮추게 된다. 정신상담사가 쓴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좋은 정신 상담사는 자그마한 힌트만 알려준다고 한다. 그래야 그 일을 스스로 회복했다고 느끼게 되어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다음에 또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회복탄력성이 높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책에서도 다양한 힌트를 알려주고 있는데 프리 커밋먼트 라는 방법인데, 다양한 욕구를 애초에 욕구가 들지 않도록 싹을 자르는 일을 말한다. 우리 일상에서는 정말 많은 유혹이 있지 않은가. 미리 싹을 잘라야겠다.

협상의 기술이라는 유명한 책을 읽었다. 다양한 협상 사례와 협상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에서 비슷한 주제로 무시나 거부보다는 협상이 좋다고 얘기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제안이 올 때 수긍과 거부, 두개의 대안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수긍하되 자신이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옵션을 추가하여 자기 주장을 해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피해를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행동 리허설 훈련을 통해 자기 주장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부터 상상력을 더욱 발휘해보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되 나를 지키고 휘둘리지 않는 연습, 가능할 것 같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는 부정적인 말을 한 후 긍정적인 이야기, 그 다음 부정적인 상황의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이야기 순서가 좋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부ㅡ긍ㅡ긍 이다. 효과적일지 꼭 테스트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팀 작업이 끝났을 때는 자신의 공헌을 낮추고 겸손해질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럼으로써 남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자기만족 또한 높아질 것이라 한다.

설득의 기술이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다. 관련 서적도 읽어보았고 앞서 말했듯이 협상의 기술도 읽어보았지만 남을 설득하는 기술이라는 것은 왠지 늘 어렵다. 책에서는 상대의 의견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참으로 가벼워 진다. 내가 아무리 정당성있는 의견이 있더라도 논쟁은 피할 것, 화제를 바꿀 것을 추천하고 있다. 상대의 기분에 일희일비 하지 마라, 상대의 표현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늘은 그런 기분이구나. 라며 이해할 것을 말한다.

예전의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에 왜 그래야하는지에 대해 늘 불만과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이 사회가 그래, 너 혼자서 정의롭고 완벽하고 솔직하기를 바란다고 세상이 바뀔거 같아? 라며 나의 생각을 바꾸려 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는다. 왜 빈말을 하고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지 않는데 그런 채용공고를 내서 혼란을 야기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이해심을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세상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고 설명할 수 없는 일도 많지 않은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사회적 언어라고 말하며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한다. 늘 올바른 말, 솔직한 말만 하는 것이 쓸데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순수하다 나이브하다. 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다면 한번 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자리에 앉아서 두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편집이 잘 되어 있고 글의 번역도 훌륭하다.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해볼 것, 또는 이해하는 것을 포기할 것.

그리고 매일매일 내 자신을 잘 지켜서 삶을 잘 살아낼 것.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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