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애인이 생겼다 - 유비자 산문 시집
유비자 지음 / 도토리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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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내 안의 소년은 아직도 젖은 눈망울로 살아 있다.

p14

시를 먼저 만나기 전에

시인의 말을 읽으며 70대라 하신 거 같은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럼요 암요

몸은 나이를 먹어가도 마음은 나이를 어느 순간 멈춘 것 같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

바람이 숲 몰래 지나가는 소리

p16

글의 매력

마법같은 감동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게 시가 아닐까

70대의 시인이라면

인생을 향유하고 즐길 줄 아는 멋과 맛이 충분히 있다.

멋지게 익어가는 중이라 했던가

시를 읽으며 나역시 시속에 빠져들어가면 시가 절로 나오는듯하다

행동력 실천력이 멋진 시인이다

라일락 꽃향기가 마음 그물에 덜컥 걸리니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마법에 걸린 듯

초코파이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p23

노래에도 등장하는 라일락 꽃향기

어린 시절에는 나도 꽃에 모습 향기에 대한 남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러던 내가 40이 넘어가고 40후반이 되고 50을 바라보는 즈음이 되어보니

꽃만 보며 기분이 좋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그 중 라일락 꽃향기가 왜 노래에 등장한 건지 너무 공감이 되었다.

시인이 라일락 꽃향기가 마음 그물에.....

그래 마음 그물이라

그 속에 덜컥 걸린 향기라

너무 예쁜 표현이라 자꾸 미소가 지어진다

마지막에 초코파이... 실은 초코파이 광고를 보며 자란 세대지만 초코파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익숙한 초코파이를 시에서 만나니 이 또한 정겹다

그 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니 참 글의 매력이 무섭다

그 곳으로 어느 새 가 있다

"어느 봄날의 시간여행"

"내 삶이 간절한 치유를 원할 때"

그럴 때가 있다

쉼이 필요한 순간이

너무 한번에 쉼없이 달려가다 보면

너무 단번에 가려다 보면

숨이 턱에 차올라 더 이상 호흡이 가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가 말이다

시인이 그럴 때가 많이 있지 않았을까

인생을 되돌아보는 순간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했나

그렇게 떠오를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가 있다.

호흡을 고르고

숨을 잘 고르고 잠시 쉰 다음에 다시 걸음을 내딛어야지

혼자가 아니니까

그렇게 함께 걸어가보자

누군가의 자식

자녀이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다양한 역할변화를 경험하다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더라

시를 읽으며 삶의 회고록을 읽는 기분

잔잔한 감흥이 있다.

40대 이후가 읽으면 왠지 그 감동이 더 깊이 와닿지 않을까 싶다.

#시집 #산문시집 #삶의성찰 #내게도애인이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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