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풍경 - 식물의 사색과 명상으로 만난 마음 공부
김정묘 지음 / 상상+모색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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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길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본다.

나랑은 좀 생경한 곳이긴 하지만

절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면 고요함

종?소리

새벽공기

때론 적막함이 떠오른다.

느린 시계처럼

돌과 비와 꽃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제면 우리 귀가 뚫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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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렇다면

음 좋을지도 때론 귀찮을지도 미안할지도..... 아무것도 하기 어려울지도 ^^ 그렇지 않을까

때론 적당한 거리

적당한 모름이 편할 때가 있지 않나

내 생각

나뭇가지 옆구리가 툭터지며 허공으로 틔워내는 새잎 한 촉

앗 너무 절묘한 표현이 좋아라 ^^

앗 어쩜 이리도 기막힌 표현을

감탄감탄

"봄비가 없었다면

겨울의 얼음을 견딘 시간이 없었다면

땅속 푸른 물이 어찌 나무를 타고 오를 것이며

나뭇가지 옆구리가 툭 터지며 허공으로 틔워내는 새잎 한 촉 어찌

깨어날 수 있었을까"

꽃비가 그리는 우주

꽃들의 예민함

주어진 것 아닐까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말이다.

겨울

멈춤

멈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불교에서는 멈춤에 대해 ....

벗어나다.

자유로움

......

쉬어감도 비슷한 뜻 아닐까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그 자리에서 머물러 보는 것

내가 있는 그 곳에서 주위를 기울여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그냥 바라보기

낙엽 밟는 소리가 빈 숲에 가득 찬다.

소리에 향기가 실린다.

하늘 향기가 퍼진다.

다만 바라보라.... 41쪽

이제 더는 달리지 않아도 돼

마침내 출발점에 돌아와 털썩 주저 앉은 느낌이야

숨가쁘게 뛰어온 나를 보듬어 봐

46쪽

아 좋다.

더는 달리지 않아도 돼

인생은 경주같다.

다들 너무 빨리 달린다.

목적지를 향해 마구 달린다.

때론 너무 달리느라 소중한 것도 그냥 지나쳐 버리고

혼자 오롯이 달리기만 할 때도 있다.

......

달리지 않아도 돼

그 말이 위로가 된다.

깊은 생각 끝자락에서 떠오른 말일테지

....

저자가 궁금해진다.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르는 입춘이 지나고.....

.....

밥짓는 냄새를 따라가면

그 곳에 엄마가

경쾌한 도마 소리를 내며

어린 나를 반긴다.

엄마의 따뜻함

그리운 기억들이겠지

따뜻한 노을빛 장면이 떠오른다.

걷기를 반복한다.

눈은 거기에 그냥 있어라

나는 걷는다.

불안이여 따라오든지 말든지

나는 걷는다.

110쪽

그래 불안이 따라오든지 말든지

그냥 걸어보자

따라올테면 따라오라지

나는 그냥 내 갈 길을 갈테니 말이다.

그렇게 그냥 걷다보면 내가 가려던 그 곳에 도착할거다.

더 이상 불안이란 존재가 그냥 떨어져 나가 버릴지도 모를 일이고

그냥 무시하다 보면......

산다는 것은

어찌 됐든 꽃을 피우는 일이다.

새날이 밝으니

겨울나무들해의 눈을 따라

예서 제서 기웃기웃

찬 눈꽃술털고

풍년꽃 피운다.

#이팝나무

너무 좋아하는 꽃

보고 싶다. ~~

해와 꽃은 변함없이 뜨고 피건만

......

그렇지

그렇게 되어 있지

그런데 우리는?

질문을 던진다.

표현들이 다 주옥같다.

마음속에 바람이 불듯

내 안에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전해져 온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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