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야기의 시작은 선더리가의 가족이 배를타고 베인 섬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글이 시작한다.

글의 배경은 약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모든 일은 남자가 앞장서서 진행하고 여자는 함께 참여하는 것이 금기되던 시대.

성경에 반하는 과학적인 부분들을 발견할 때 인정하지 않던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여성이 배움을 강력하게 원하면 안되는 듯한 시대적 구닥다리같은 여성이 살기 힘든 시대이다.

 

 

 책의 주인공인 명석한 두뇌를 갖고있던 선더리가의 딸 페이스는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에게 입히는 코르셋을 입고 성인과 어린여자아이라는 경계에서 미묘한 심정을 나타내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과학에 관심이 아주 많고,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싶지만 아버지의 무관심과 유행에 민감하고 딸에게 격식을 강조하는 어머니로 부터의 반항 한번 없는 페이스의 모습에 참안타까웠다. 보모와 하녀가 안왔다고 딸에게 동생 하워드의 글쓰기 공부와 보모 일을 하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때 내가 화가 났었다. "그럼 엄마는 뭐합니까!!!!"라고.. 내가 대신 화내고 싶을 정도였다.

 

"이제 보니 너란 아이를 다시 판단해야겠구나.  

난 네가 순종적이고, 정직하고, 어른들을 어떻게 공경해야 하는지 잘 아는 딸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몰래 이렇게 어른들을 속일 수 있는 발칙한 아이라곤 생각도 못했어.

아무래도 우리가 네 성격이 위험할 정도로 삐딱해지게 방치한 모양이다. 남자가 솔직한 건 장점이지만 여자나 여자아이는 제구실을 하려면 반드시 솔직해야해.

잘들어, 페이스. 여자는 남자처럼 용감하거나, 똑똑하거나, 숙련된 기술을 가질 수 없어. 그러니 착하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단 말이다. 내말 이해하겠니?

 

P.145

 

​ 남성우월주의를 실감나게 표현한 책이랄까? 여자도 잘 할 수 있는게 있고, 관심을 갖는게 당연한건데 저 부분을 읽는 순간 속상했다.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 저런 말을 듣다니.. 아무리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지만 얼마나 모욕적일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아버지와 모욕적인 이야기를 한 뒤,

 페이스는 아버지와 함께 하워드가 발견한 동굴로 들어갔었고, 그로 인해 아버지와의 둘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아 행복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날,

 자신의 깃발과도 같은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아버지의 죽음이 자살로 몰아가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이 시대에 자살은 최악의 죄라고 생각하여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갖던 페이스는 아버지의 자살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비밀을 파헤치면서 아버지의 과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아가도록 섬세하게 짜여있는 내용들과 각기 사람들마다

아버지가 죽기 전 부터 소설 속의 인물들 감성이 섬세하면서도 영국의 특유한 유머와 센스까지 녹아들어 있었다.

 

 

그동안 공기는 중얼거리는 거짓말들로 부드럽게 윙윙거렸다. 

그것들은 다정한 거짓말들이었다. 넌 아직도 아름다워, 널 사랑해, 널 용서할게.

겁에 질려 하는 거짓말들도 있었다. 다른 사람이 분명 그걸 가져갔을거야, 물론 난 영국 성공회교도야. 난 그 아아기를 전에 본 적이 없어,

약한 사람들을 이야기를 먹는 거짓말들도 있었다. 아이가 회복되길 원한다면 이 강장제를 사요. 내가 널 돌봐줄게. 너의 비밀은 꼭 지켜줄께.

진실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절반의 거짓말들과 짧게 흐르는 긴장된 침묵.

 

 페이스가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가까이하면서 거짓말에 대한 그녀의 생각.

첫장을 보면서 어떤 내용인지 보면서 책의 내용을 겉핥기를 했었다면, 한장 두장 넘기면 넘길수록 각 인물들의 숨겨진 듯한 모습들과 미스테리한 사건, 그리고 페이스양의 생각 등에 나의 감정이 이입되어 책을 읽는 속도가 점점 빠르게 탈력을 받으면서 엄청 집중을 하고 읽었다.​

처음 미스​테리하겠다고만 생각했었는데 판타지적인 부분과 함께 19세기 그 시대의 역사가 함께 스며든 소설이라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다 읽었다.

 

 

 

 

요 근래 신선한 소설을 찾고 있었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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