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소설을 읽을 때는 항상 스릴러 또는 추리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이번 "4월이 되면 그녀는"이라는 소설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표지의 디자인부터 반했었고, 묘한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잔잔하게 주인공들과 나의 모습들이 겹치는 것 같아 나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뭐랄까.. 묘했다.





주인공 후지시로는 3년동안 동거하고있는 아요이와 1년 뒤 4월 결혼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예식장을 예약하고, 식사 확인까지..

둘은 뭐랄까.. 사랑때문에 결혼을 하려는 것이 아닌 둘 사이가 익숙해서 결혼을 하는데 아요이만 후지시로를 사랑하는 듯 후지시로는 아요이에게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였다. 아요이가 이야기 하는데도 혼자 딴 생각을 하는 그런 모습에서 함께한 기간이 길어진 탓에 아요이를 생각하는 듯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싫었다. 왜일까? 나 또한 8년째 연애를하고 후지시로와 아요이처럼 1년 뒤 결혼을위해 예식장도 예약하고 준비를 조금씩하고 있는데 후지시로와 아요이가 꼭 봉구사마와 나로 겹쳐보이는 모습에 씁쓸하기도하고.. 주인공도 우리도 너무 익숙해져서 사랑이아닌 그냥 가족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후지시로와 아요이가 함께 한 집에서 동거를 하지만 각자의 방과 각자의 침대가 따로 있고, 2년간 섹스리스라는게 정말 가족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후지시로는 아요이의 여동생의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에 봉구도 저런 상황이 발생하면 흔들리겠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계속 주인공과 아요이에게 나와 봉구사마를 대입시키는 바람에 처음 한동안 책을 조금 읽고 또 생각하고.. 어쩌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첫사랑의 편지를 신경쓰지 않는 척하지만 신경이 쓰이던 아요이의 마음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혼자 마음앓이를 했었던 아요이의 마음.. 지금 이 것들이 정말 사랑인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시점..후지시로가 과거 첫사랑인 하루와의 가졌었던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옛날 첫사랑과 사랑을 할 때 이런 감정이였구나.. 하는 생각과 자신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아버지처럼 무심한 자신의 모습에 씁쓸한 감정을 느끼던 후지시로..등 첫사랑에 대한 추억과 함께 잊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각하며 다시 느끼려던 후지시로.. 책을 읽으면서 하루는 왜 후지시로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걸까..하는 생각으로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우리들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느 누구나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상대에 대한 사랑도 처음 느꼈던 사랑이라는 느낌이 아닌 편안한 가족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익숙함과 편안함.. 야누스와 같은 감정이랄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감정..

책을 읽는 내내 후지시로도 아요이도 모두에게 나의 감정과 나의 관점이 적용되어 내가 지금 진행하고자하는 결혼이라는 것이 제대로 잘 되고 있는 건지.. 상대방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 받지도 못한체 내가 하고싶어 하니까.. 그냥 그래서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였다.









오랜기간을 함께하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 혹은 장기간 연애중인 커플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소설을 통해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은 어떤 생각과 관점으로 지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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