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앓이 -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살고 있다
이선이 지음 / 보아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 사회에서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신과 진료 받는 사람=정신병자, 또라이, 위험한 사람, 정신병원에 입원해야하는 사람 등'으로 낙인이 찍혀 버리고, 진료기록이 남아 취업할 때에도 불이익이 생긴다는 편견으로 약물이 아닌 상담으로 치료가되어 좋아질 수 있으신 분들까지 저런 낙인이 찍힐까봐 심리적인 아픔을 숨기고 지내는 것이 태반이었다.

 

 요즘은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변해서 수면장애가 있거나 화병 등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아픔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게 되는데 옛날에 비해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정신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의 병에는 큰 틀로 몇가지가 있는데 외로움, 우울감, 거절감, 집착, 분노,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큰 틀인 6가지를 나눠 각각 몇가지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고, 또 '아.. 이런생각은 이렇게 적용되는 거구나..'하는 부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거절감에서 '결정장애를 겪는 20대 남자'라는 에피소드를 보았는데 뭔가 내가 아는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았다.

" 결정장애의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하기보다는 자기주장을 미루고, 상대방의 결정에 대한 강한 의존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교묘하게 빠저나간다. 그리고 상대방의 결정이 잘못됐을 경우 상대방을 비난하면 끝이다. 자신의 잘못은 시킨 대로 한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책임지는 자세는 찾아 볼 수 없다."라고 결정장애를 설명해놓았는데 참 그 분을 그대로 복사해놓은 모습이다. 그냥 어쩌다 한번씩 보는 사람이 결정장애를 갖고 계신 거라면 잘 모르고 넘어가겠지만 매일 보면서 함께 일하는 팀원이라면 그 분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함께하는 다른 팀원들은 정말 스트레스 속에서 일을 진행하게 되는데, 한가지 실화로 임원분께 보고를 할 때 일이 똑바로 진행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면 '아, 제가 아니고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라는 말로 시작하는 그 분의 이야기가 매번 지속되어 참고 참던 팀원들과 불화가 발생하고, 팀원들은 계속되는 스트레스로인해 팀원들의 퇴사가 반복되는... 그런 일이 있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아~ 그 분 성격이 원래 저런가보다'하고 지나쳤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분의 성격이 아니라 결정장애가 있으신 분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넘겨짚는 건 잘못된 부분이지만 몇년을 봤던 나의 입장에서는 쉽게 넘겨짚는 것이 아니라는 것.

 

 

 주변에 다양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이 책에서 나타나는 에피소드 중 연결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전 정신건강의학과를 추천했으나 상대방이 거절해서 더는 권유할 수가 없었던 적이 있다. 거절했던 분들께 병원을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들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아직은 지방에는 심하다보니 책으로 먼저 추천 후 넌저시 병원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정신건강에 처음 접하시는 분 혹은 다양한 정신건강의 예를 원하시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저자가 실제 사례를 다루면서 전문적인 식견을  나타낸 도서이기에 만족하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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