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직접 읽고 개인적인 후기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일본 여행을 자주 가지만 소도시는 뭔가 혼자 가기에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보니 눈이 번쩍 띄었고, 올 겨울 계획하였던 목적지에 소도시 몇개를 추가 해 보려는 생각까지 들었다.
소도시 여행의 매력은 화려함보다 여백에 있다.
우리는 늘 도시의 속도에 밀려 살아간다.
약속과 일정, 메시지 알림과 기대치 속에서 하루하루가 압축되고, 숨을 쉬듯 움직이는 대신 ‘계획된 하루’를 살아간다.
그 속에서 어느 순간, 몸보다 마음이 먼저 피곤해질 때가 있다.
바로 그때, 소도시는 나를 조용히 불러낸다.
대도시의 여행은 즐겁지만 피곤하다.
볼거리, 맛집, 스폿, 루트…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낯선 도시까지 와서조차 우리는 빽빽한 일정표를 마치 숙제처럼 하게 된다.
그런 여행은 뿌듯하기도 하지만, 나처럼 해외를 자주 다니는 사람은
한국에 돌아오는 순간 피로와 공허만 남기도 한다.
반면 소도시는 뭔가 다르다.
소도시에서는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그마저도 억지로 강요되지 않는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본서는 일본의 대도시가 아닌, 중부·산인·시코쿠·도호쿠라는
네 개의 지역에 걸쳐 있는 ‘소도시’들을 중심으로 여행을 풀어내며,
그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들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끈다.
중부(토야마·가나자와·나고야·나가노), 산인(요나고·돗토리 사구 등), 시코쿠(다카마츠·나오시마·시코쿠 순례길 등), 도호쿠(아키타·아오모리·뉴토 온천 등)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본의 ‘소도시’들을 다룬다.
이 지점이 단순히 ‘여행 안내서’에 머무르지 않고, 낯선 풍경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다는게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가 15년간 일본 전문 인솔자로 일했다는 경력 덕분인지,
글에는 일본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리고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해주려는
안내자의 따뜻함과 여행자 동반자의 시선이 공존한다.
단순한 여행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그 장소가 왜 내게 의미가 되었는가를 알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소도시에서는 풍경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카페 한 곳을 오래 머물러도, 작은 미술관을 천천히 둘러봐도, 골목을 무작정 걸어도 빨리 걷거나 서둘러 떠날 이유가 없다.
대신 그 공간은 나의 속도에 맞춰준다.
그곳에서는 ‘여행자’라는 정체성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한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라'라는 챕터가 특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저 의무감으로 삶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인생에 대해 무엇이 더 행복한것인지
알게 해준다.
아오모리의 일화에서는, 저자가 만난 70대 중학교 동창모임의 남자 손님 11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저자의 이야기에 나는 빨려 들어갔다.
소도시의 풍경은 늘 ‘흔들리지 않는 시간’을 품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하늘을 가르는 새의 그림자,
저녁이면 연기처럼 올라오는 온천 김, 노을빛을 머금은 바다 — 그 모든 것들은 말 없이 삶을 건네준다.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무엇을 보았는지, 어디에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진짜 여행은, 장소가 아니라 내 안의 속도가 바뀌는 순간에 시작된다는 것을.
그래서 소도시 여행은 좋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느려지고, 마음은 잠잠해지며, 내가 나에게 다시 집중할 수 있다.
누군가 대신 정해준 세계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한 작은 세계에서 나답게 존재하는 시간 .
그것이 소도시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저자의 일본의 소도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조용히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될것이다.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일본소도시여행을가장행복하게하는방법
#일본소도시여행 #일본여행
#허근희지음
#두드림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