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떡볶이 좋아하세요?"라는 질문보다 "무슨 떡볶이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더 설레는 난, 바로 떡볶이 덕후다. 떡볶이 덕후 답게 1주일에 한 번은 꼭 떡볶이를 먹는다. 가끔은 두 번도 먹는다. 중고등학교 때는 매일도 먹었다. 떡볶이를 주제로 한 소설이라니. 떡볶이 덕후로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의 떡볶이로부터》라는 소설을! 저마다의 매콤달콤한 추억을 떠올리길 바라는 10분의 작가님 마음이 담긴 소설집에는 10가지 다른 맛 이야기가 있었다.

'하늘 아래 같은 떡볶이는 없다.' 프렌차이즈 떡볶이도 졸아진 정도에 따라, 식은 정도에 따라, 추가 토핑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다르다.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도그렇다. 뭉근한 이야기부터, 매콤하게 마음을 아릿하게 만드는 이야기까지. 매운맛 이야기에 마음이 얼얼해졌고, 기묘한 좀비 떡볶이부터, 장대한 서모라에서 펼쳐진 무협 떡볶이지(?)에 감탄하고, 맛있는 떡볶이의 비결을 고민하다, 이러다 내가 떡볶이가 되어버리겠구나(?) 싶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소설에서 나의 떡볶이 추억이 떠올라 좋았다. 좋아하는 떡볶이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듬뿍 묻어난 이야기, 좋아하는 떡볶이와 함께라면 더 진솔하게 전할 수 있는 세상 이야기, 떡볶이와 함께 떠난 새로운 세계 이야기. 나에게 어떤 이야기는 쌀떡처럼 쫄깃쫄깃하니 내 이야기 같았고, 어떤 이야기는 양념이 배 야들야들한 밀떡 같았다. 또 다른 이야기는 칼로리 죄책감에서 해방해주는 곤약떡 같았다. 그렇게 10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나니 책이 넌지시 묻는 듯싶다. "당신의 떡볶이는 어떤 맛인가요?"라고.

주말이 다가온다. 떡볶이 덕후로, 주말을 가장 완벽하게 보내는 방법, 역시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 먹음직한 떡볶이 소설 읽기가 아닐까? 여기, 오롯이 당신을 위한 당신의 떡볶이 이야기가 줄지어 서 있다.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 이 책을 즐겨보면 어떨까. 당신이 좋아하는 떡볶이로 주문해도 좋고, 직접 요리해서 먹어도 좋고. 핵심은 내 맘대로, 내 취향대로에 있다. 우물우물 떡볶이를 씹으며 《당신의 떡볶이로부터》를 읽다 보면 분명 만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