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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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과 돌려보았던 만화책 중에 공포 이야기 연작 책이 있었다. 빨간 마스크 이야기부터, 각종 괴담 모음집이 담긴 만화책을 보았다. 겁이 나는데,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 태연한 척 보았지만 보다가 흠칫 놀라 책을 덮고 두리번거리곤 했다. 다 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무서우면 멈출 법도 한데 멈추지 않고 읽었다. 그리곤 친구들에겐 "별로 안 무섭던데?"라며 센척했던, 그런 책을 닮은 만화를 보았다. 《총몇명 스토리2》가 딱 그런 만화책이었다.

226만 구독자를 사로잡았지만, 그 226만 구독자가 아니었던 난 책으로 처음 읽었다. 무서우면서 웃음이 나오고 말도 안 되는 상상력에 다음엔 어디까지 나아가나 궁금했다. 단순히 무섭기만 했다면 보지 않았겠지만, 무섭다가도 뜬금없이 나오는 드립이 적당한 완급조절을 하고 있었다. 심플하고 분명 괴기스러운 그림인데도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캐릭터들도 귀엽지만, 그 이야기가 캐릭터와 어울려서 많은 팬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웹툰이 아닌 책의 매력은 별책부록에 있는 법. 이 책에도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보들이 담겨 있다. 그림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부터, 아무 말 대잔치인 듯 보이는 신문기사부터 취재일지까지. <총몇명 스토리>의 팬이라면 궁금해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야기는 요즘 이야기 같은데, 책 구성이 예전에 추억을 부르는 구성이라 보다가 '아, 뭐야.'라며 예전에 읽었던 각종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책을 떠올리며 픽 웃었다.

지금 내가 보면 무서워서 조마조마해 하지는 않고,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기묘하고 오싹한 멈출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때때로 찰진 드립에 피식 웃기도 하고 말이다. 만화책을 잘 못 읽는 난, 열심히 들여다보다가 이야기보다 그림에 놀랐다.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도 있구나 싶어서. 책으로 만화를 보기보다, 웹툰으로 보는 것이 더 익숙하지만. 만화로 넘겨보며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는 것도 좋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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