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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듬기 - 일상을 깨지 않고 인생을 바꾸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수오서재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편안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내가 받은 느낌이 그랬다. 책을 읽으면 쉼 없이 따라오는 잡생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렇게 정리를 조금 하는가 싶었는데, 조금 더 읽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쉬움을 남긴 채 책은 끝난다. 책을 읽으며 정리한 생각이 다시 밀려들려는 찰나, 그보다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나도 나만의 가다듬기를 해나가야겠다.라는 생각. 나를 가다듬다 보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날 것만 같은 기운과 함께. 《가다듬기》를 다 읽고 난 뒤에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오롯이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때때로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깨달음을 얻고, 내가 가진 힘을 온전히 발휘하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삶.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언제 행복한지는 내가 잘 안다.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몸은 본능적으로 안다. 언제 행복한지 말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다른 사람의 노하우에서 나의 행복을 찾는다면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아마, no how를 말하게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괜찮은 삶을 쫓는 시절에는 정작 내가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처럼 하지 못하는 나만 보였다. 요즘 나는 《가다듬기》에서 말하는 나만의 가다듬기를 실천하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를 존중하면서.
사실은 내 안에 답이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선택하는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도.
_ 《가다듬기》 156쪽
가다듬기를 통해 나다움을 갖춘다는 말에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누군가의 노하우를 쫓아가면 성공한다는 말보다 가다듬기를 통해 나다움을 찾는다는 말이 더 믿음직스럽게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이니까. 각종 노하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에게 맞는 노하우를 찾아 헤매기보다 나에게 집중해 나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 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일 테니까. 그래서 나는 나를 가다듬기로 했다. 누군가의 삶에서 내가 행복해지는 비결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나의 행복을 찾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그런 삶이 바로 '가다듬기'하는 삶이고, 나만이 아는 분명한 행복일 테니까. 그런 매일이 모여 나만의 인생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