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 나의 일 년 (LIGHT VER.)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8년에 만났던, 홍성향 라이프 코치와 2019년에 다시 만났다. 민트민트한 예쁜 만듦새를 가진 책으로 말이다. 『나의 일 년』은 "일 년에 한 번, 스스로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셀프 코칭 라이팅 북"이다. 일 년이란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를 차분히 돌아보며, 나의 시간을 정리하고 다가올 나의 시간을 준비하는 책이다. 정리와 준비를 함께 할 수 있기에 돌아보는 아쉬움만 남지도 않고, 다가올 설레만 있지도 않은. 그 두 가지 감정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책이다.


한 해를 돌아보는 건 참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다. 나와 같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내가 올 한해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샀는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멜론에 들어가면 내가 올해 어떤 음악을 몇 시간 동안 들었는지도 다 정리해서 알려준다.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에 들어가도, 올 한 해 동안 내가 얼마나 글과 사진을 올렸는지 알려준다. 이렇게 나의 삶에 닿아 있는 SNS 서비스는 나의 일 년을 열심히 정리해준다.


"가볍게 나에게 말을 걸며 시작해볼까요?"


내가 내 마음과 나에게 귀 기울이며 일 년을 돌아보기란 참 쉽지 않아 이와 같은 서비스가 많이 나오는 듯싶다. 내가 들어온 음악, 내가 읽어온 책, 내가 올린 사진들이 나의 시간에 어떤 비중으로 들어와 있었는 지로 나의 시간을 역으로 가늠해보곤 한다. 그 경험이 쌓여온 결과물이 나일 테니까. 하지만 이렇게만 정리해도 되는 걸까? 내 인생이 어떻게 흐르는지 내가 주체적으로 관찰하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의 일 년』은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이다. 나의 시간을 내 스스로 돌아보고픈 사람. 하지만 그 막연하고 거대한 시간을 어떻게 돌아봐야 할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나의 일 년』에는 라이프 코치 홍성향이 다양한 질문을 하며, 내가 보내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Light 버전은 바쁜 12월에 많은 시간을 들여 시간을 돌아볼 틈이 없는 사람을 위해 핵심만을 요약한 책이다. 감정 표현으로, 리커트 척도로 나의 시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내년에 대한 준비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2019년의 나를 잘 정리할 수 있고 2020년의 나를 잘 시작할 것만 같은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문자답을 통해 기록해둔 나의 계획을 현실에 조금씩 가져오려는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했으니까요."


2020년의 난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두근두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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