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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 -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의 멋진 질문들 ㅣ 아우름 41
김지원 지음 / 샘터사 / 2019년 11월
평점 :
『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면 좋은 책이다.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의 멋진 질문들'이라는 부제에도 나타나 있듯이, 디자인이란 업을 꿈으로 삼는 사람만이 아닌 무엇이든 꿈을 꾸는 사람들이 디자인이 만든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중요한 질문을 말하는 책이다.
디자인이란 순수 예술과는 조금 다르다. 디자인은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다수의 편에 서야 하는 디자인의 본성 탓에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이나 특수성까지"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대중을 고려한 디자인의 속성처럼, 디자인이 절대로 놓치지 않는 철학적 가치가 있다. 바로 "창의성"이다.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작가인 디자이너도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디자인 안에 다 녹여내고 싶어한다. 그 창의성의 방향에 따라 우리 사회에 자리한 디자인의 모습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 작가는 설명한다.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역사가 담긴 디자인으로, 편리한 디자인으로, 시대를 담은 디자인으로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인상적인 건 글마다 주제와 닿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글귀를 담는다는 점이다. "예술은 질문을 내놓지만, 디자인은 해결책을 내놓는다"라는 존 마에다 디자인 교육자의 말을 비롯해 유명한 디자이너의 글을 통해, 조금은 낯설다고 생각했던 디자인의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살아야할 시대에 디자인이란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엇이 있는지, 디자이너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할 때 지켜야할 가치와 달라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디자인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제시해왔습니다."라고 말하며, 디자이너가 지금까지 찾아낸 답과 앞으로 무엇을 찾아낼지 기대감을 주는 글이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보이는 모습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창의적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그들이 특별히 남다른 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모으고, 결합하면서 개인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열린 사고를할 뿐입니다."
늘 느끼지만, 샘터의 아우름 시리즈는 정말 좋은 글들을 모아놓은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