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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 해피 모지스마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평점 :

소복소복 쌓이는 눈처럼 차가운 마음을 아름다운 설경으로 만들어줄 그림책을 읽었다. 그림으로 마음에 평온을, 삶으로 마음에 위로를 준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책,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았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글을 좋아한다. 그림책을 펴도 그림보다 글을 찾아 읽기 바쁘다. 글로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어떤 그림은 글보다 더 많은 걸 읽어내게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나에겐, 모지스 할머니 그림이 그렇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추억만 아름답게 담은 그림책,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모지스 할머니가 그린 겨울 풍경 그림을 보고 있으면 춥다는 생각보다 설렘과 사랑이 느껴진다. 정겹고 그립고 따뜻한 그림에서 크리스마스 추억을, 겨울날 기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아아, 참 그리운 겨울날입니다. 이렇게 한 해, 또 한 해가 흘러가겠지요. 추위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쌓인 눈도 꽁꽁 언 연못도 사르르 녹겠지요. 그리고 다시 봄이 오면 말들은 들판을 달릴 거예요."
모지스 할머니의 말처럼, 이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간다. 그 흘러간 시간에 아쉬움도 있고, 행복함도 있고,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다. 그 모든 감정을 모두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그림과 함께 해서일까.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보고 읽으며 행복해졌다.
언젠가부터 선물 받을 생각에 들뜨기보다 선물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 어른이 된 사람에게,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더는 기다려지지 않은 사람에게 그림책을 선물하고 싶다. 다 잊어버린 줄 알았지, 그런데 네 마음 속에 담긴 소중한 순간을 스스로 꺼내볼 수 있도록 마음 지도가 되어줄 이 책을 말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만큼은 내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줄 모지스 할머니의 선물을 소중한 사람에게 나에게 건네면 어떨까?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듯, 마음에 찬바람이 부는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챙겨줄 그림책.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