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 보면 밖을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18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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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요?

보는 것과 들여다 보는 것.
안을 보는 것과 밖을 보는 것.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으로 보는 것.

이 차이를 아는 두 작가가 함께 만든 책!
『안을 보면 밖을 보면』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안느-마르고 램스타인과 마티아스 아르궈 듀오가 기획 완성한 동화다.
글자가 없지만 그림만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화책이다.







내가 여행을 떠나듯 삽화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옹기종기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
*
*

양쪽 페이지에 펼쳐진 세상은
안과 밖처럼 사뭇 달랐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디지몬 어드벤처>
고래몬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할아버지가 바라보고 있는 건 도둑이었을까?


『안을 보면 밖을 보면』에서 그 답을 확인하길 추천한다.




세상을 어떻게 관찰해야 할까?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을 읽으며 어떻게 보느냐만큼 어디를 보느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볼 때 생기는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본다. 꿈에서조차 세상을 보고 있다. 끊임없이. 하지만 눈에 보이는 곳 내 시선이 닿는 곳만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스쳤다. 계속 보고 있지만 참 좁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이.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은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의 이면을 그리고 있다. 그 이면은 안에 있어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고, 내가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를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어디를 놓치고 있는지 두 작가는 그림 속 세상에서 보여준다. 안과 밖을 양쪽에 나누어 그려 한눈에 바라볼 때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아, 이렇게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많았구나 싶어서 놀랐다. 물고기가 움직이는 모습과 고요한 낚시대의 대비된 모습, 속에서 열불이 나는 고래와 살아남기 위해 불을 피우는 한 남자의 모습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 때로는 자세히 들여다보며 보여주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보여준다. 마치 카메라처럼 순간을 줌인하기도 하고 줌아웃을 하기도 하는 두 작가의 그림은 보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준다.


세상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각이 달라질 수 있다.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을 보고, "멋지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저사람 심장인지 바라보는 내 심장인지 알 수 없지만 거침없이 요동치는 심장 소리를 느낄 수도 있다. 세상에 딱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건 아니다. 같은 풍경에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다름을 보여주고, 그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넌지시 일러주는 그림책이기도 했다.


아이가 보면 『안을 보면 밖을 보면』에서 상상력과 관찰력을 발견할 수 있고, 어른이 보면 나의 시야를 돌아보고 세상에 대한 확장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을 한정하지 않고 이야기 나눈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혼자 보기보다 함께 보면 더 좋은 그림책이다.





어디든 보아도 괜찮고,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라.
그리고 보지 못하는 세계를 헤아려 상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글자 없이 그림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이 그림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운 작가의 배려가 돋보였다.
글로 보아야 할 세계를 한정하지 않는 태도 역시 『안을 보면 밖을 보면』가 말하고픈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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