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온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A-Yo!

2018년 하반기 이 단어 하나가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다. 나도 그 열풍에 함께했다. 영화를 두 번이나 감동적으로 보았다. 그리고 영화 이야기를 담은 책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북》을 보며, 그때 그 감동을 곱씹었다.

영화를 두 번이나 보았지만, 영화의 모든 내용과 순간을 기억하는 건 아니다. 좋았던 장면으로 넘겨버린 한 컷 한 컷에 담긴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어. 책을 읽으며 감탄 또 감탄했다. 사실 반질반질한 종이 질감에 고해상도 사진이 영화로 본 장면보다 더 선명해서 감탄을 했다.

그리고 무심결에 폈던 서문에서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남긴 말은 마치 <해리 포터>의 헤르미온느와 해리가 한 말 같아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문을 넘긴 후. 본격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가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제 마음가짐은 이왕 하는 일 제대로 안 할 거면 아예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거였어요."

 

"프레디와 퀸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이어나가고자 만든 영화예요. 듣는 이를 미소 짓게 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진 퀸의 전설적인 노래들요. 전 세계 어디라도 스포츠 경기장에서 <We Are the Champion>이 흘러나오면 옆자리에 누가 앉았든 함께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죠. 그때 느끼는 감정이야말로 제가 영화에 담고 싶었던 거예요. 프레디의 이야기가 주는 울림과 더불어 그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작품성에 대하여 저마다 평가는 다르지만 이 영화가 퀸의 음악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꿈틀거리게 만드는 울림이 있었다는데 동의를 할 것이다. 퀸의 이야기에 퀸의 음악을 OST로 녹여낸 이 영화를 보며 퀸을 알든 모르든 그 음악을 현장에서 즐겼든 그렇지 않았든 무관하게 마음을 뭉클거리게 만드는 감정을 녹여냈다.

 

 

 

 

귈림 리가 연기한 브라이언 메이가 나는 영화에서 유독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래서 그가 나온 부분을 더 자세히 읽었다. 영화에서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중심을 지키는 것 같아 마음이 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브라이언 메이라는 인물은 "메이는 정말이지 따뜻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더해져 마음이 더 기울어졌다.

 

그리고 귈림 리의 연기도 좋았지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브라이언 메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1970년대의 메이 모습을 연기한 귈림 리와 2010년대 브라이언 메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하며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 이유는 또 다른 멤버가 과거와 지금이 사뭇 다르기 때문인지도?





"프레디는 이민자라는 신분 때문에 불안정함을 느꼈고, 어디서도 소속감을 얻지 못한 채 정체성을 찾아 방황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레디를 독특하게 만든 그 모든 것들이, 그가 인생을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주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정체성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가리켜 퀸의 영화라기보다 프레디 머큐리의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의 서사가 프레디 머큐리의 삶에 맞추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책을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이야기와 그 역할을 맡은 배우 라미 말렉의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며 그의 인터뷰 속에 얼마나 그가 프레디라는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 연기를 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캐스팅이 되었을 때, 그리고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는'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재연했을 때 느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북》은 메이크업, 의상, 소품 하나하나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 상세히 풀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설명의 백미는 영화처럼 '라이브 에이드'가 아닐까.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가장 핵심적인 장면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개한 내용을 읽으며.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그 장면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를 완성하는 요소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글로 풀어낸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북》를 읽는 시간이 좋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OST와 함께 이 책을 보며 영화와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난생처음 어떤 작품의 공식 스토리북을 봤다. 작품을 책으로 옮겨지면 어떤 감동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그 즐거움이 컸다. 왜 사람들이 그 작품을 소장하는 것을 넘어 그 작품의 장면, 내용이 녹아 있는 책을 구입하는지 알 것 같다. 영상에서는 다 알 수 없었던 것을 알 수 있어서. 내가 감동적으로 보았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로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을 듯싶다.

 

2018년 11월, 12월 날 설레게 했던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북》 덕분에 2019년 1월까지 행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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