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비책, 개정증보판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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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문채(文彩)가 없으면 멀리 이르지 못한다.”

리더가 하는 말은 조직의 구성원이 하는 말과 다른 무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무게란 리더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리더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힘은 적절한 빛깔을 가지지 못하면 미약해진다. 즉, 리더로 말을 할 때는 적절한 언어의 품격을 가져야 한다. 대외적으로 말을 할 때, 조직 내에 말을 할 때에 맞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의 옥편》은 리더가 말을 할 때, 적당한 언어의 무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초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저자 김성곤 교수는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 차곡차곡 축적된 고사성어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책의 구조를 세웠다. 마치 옥편처럼, 상황에 맞게 사용하기 좋은 성어와 그 성어가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와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를 함께 정리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SERICEO의 요청으로 진행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 실제 기업의 CEO 분들이 짧은 강의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얻는 온라인 리더십 특강 플랫폼에서 유료로 강의한 내용이다. 60회 분량의 강연을 토대로 했을 뿐만 아니라 강의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보강하여 낸 것이다. 훌륭한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하니, 리더라면 곁에 두고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사성어가 말의 품격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비유”와 “깨달음”에 있다. 말의 목적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데 있다. 말을 할 때 비유를 사용하면 사람들은 쉽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또 명료하게 보이지 않았던 문제도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음감불원’이라는 성어는 ‘은나라의 거울이 먼 곳에 있지 않다’라는 뜻으로, 실패 사례가 가까운 곳에 있으니 이를 자신을 비추는 거울에 사용하라는 의미다.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계로 삼을 것을 이야기할 때 넌지시 꺼낸다면 사람의 마음을 상하지도 않고, 전할 수 있다. 비유의 힘은 여기에 있다. 또 스스로 고사 성어를 읽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청동으로 거울을 삼으면 의관을 바로 할 수 있고, 역사로 거울을 삼으면 국가의 흥망을 알 수 있고,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자신의 사사로움을 바로 할 수 있다. 지금 위징이 죽어서 나는 훌륭한 거울 하나를 잃게 되었다”라고 말한 당태종의 글귀를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비출 거울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리더의 옥편》은 리더가 다른 사람에게 거울이 될 수 있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을 하는 책이다.

8개로 나눈 장은 모두 리더에게 필요한 단초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늘 곁에 두고 손안에 둔 비책”으로 삼을 수 있는 책이란 부제는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리더의 옥편》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리더가 책을 가까이해야 할 이유는 정말 많고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책 중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망설이는 독자에게 송나라 태종의 재상 조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논어> 반 권으로 태조를 도와 천하를 평정하고 태평을 이끌어냈다는 뜻의 “반부논어치천”의 이야기다. 이를 통해 저자는 다독도 좋지만 좋은 책 한두 권을 지속적으로 꼼꼼히 읽는 습관도 가치 있음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벗으로 삼아 “삶을 풍요롭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해주는 유익한 대화”를 나누는 데 있다.

《리더의 옥편》 속 고사성어는 생각을 풍요롭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만드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지혜가 축적된 성어를 통해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놓칠 수 있는 귀중한 메시지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 관성처럼 해온 생각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으며,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더의 옥편》을 다 읽고 난 뒤에 난 진정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다른 사람을 이끄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주체적인 자기 삶을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리더의 옥편》은 리더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읽을 좋은 책이다. 사람에 세상에 휩쓸리기 좋은 때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스스로 지키는 비법을 알려준다. 책 속 60개의 성어는 나의 생각과 마음을 비추는 맑은 거울이 되기도 하고, 좋은 벗처럼 유익한 대화를 나누는 벗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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