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Sit 일단 앉으면
수키 노보그라츠.엘리자베스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김영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명상도 역시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몸보다 마음의 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는 요즘, 사람들은 마음을 챙기기 위해 '명상'에 관심을 가진다. 명상을 떠올리면 고요한 산 혹은 방에서 허리를 펴고 가부좌로 앉아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무려 5천 년, 혹은 그 이상 된 명상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좋아 보이지만 좀처럼 내가 해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부터 명상을 조금씩 내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바로 《 Just Sit 일단 앉아봐》다. "천만 명의 미국인은 명상을 하고 있고, 그중 6백만 명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서 명상을 하고 있다"라고 한다. 명상을 떠올리면, 인도의 요가나 불교의 수도승을 떠올려 동양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진한 데도 이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명상이 의사들은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하기에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도 명상을 하도록 설득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명상을 직접 실천하고,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명상을 경험하고 이에 대해 공부한 결과를 토대로 명상에 대한 유쾌한 수업이자, 수다를 풀어놓은 책을 썼다.






명상이 그토록 대단한 것이라면 어째서 모든 사람이 다 그걸 하지 않는 거지?
... (중략) ...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저 딱 한 가지만 하면 됐어요.
앉기, 탐구하고, 여행하고, 더 자주 앉는 것.


총 8 chapter로 나뉘어 있다. "시작은 쉽게: 앉는데 도움이 되는 지침, 어째서 명상을 하지 않는가?, 무슨 일이 있어도, 앉아, 명상: 나에게 맞는 방식 찾기, 명상을 위한 몸만들기, 마음공부: 당신 마음의 주인은 누구인가?, 명상과 나: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마음 챙김 훈련: 당신의 삶 속에 존재하라"로 나뉘어 있다. 2분 동안 짧은 명상을 시작해, 20분이라는 자기발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까지. 차근차근 명상 속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한마디로 명상을 시작할까 말까 망설이거나, 명상을 막 시작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명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명상의 장점, 명상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좋은 방법에 이르기까지.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는 명상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첫 번째 방법이자, 가장 좋은 명상 기법은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들어 마시고 내뱉는 호흡을 천천히 헤아리며 하는 '호흡 세기' 기법을 할 것을 권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앉아서 호흡을 세는 것만으로도 "이리저리 마음이 헤맬 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삶을 과감히 바꾸고 싶다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저자가 가장 반복해서 말하는 건, "시작하라."라는 것입니다. "명상에 관한 가장 큰 비밀은, 해야 할 일이라고는 오로지 직접 실천하는 것뿐이라는 점입니다. 굳이 빼어나게 잘해야 할 필요가 없어요.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알 필요조차도 없어요. 그저 매일매일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저절로 알아서 이루어질 거예요." 명상은 신체 활동으로 할 수 없는, 내 생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즉시 하는 것이다. "명상은 등대처럼 두려움을 환히 비춰준다." 명상을 함으로써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달라지는 건 시작해야 일어난다. 저자는 초반부에 반복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앉아"있을 것을 권한다. 매일 50㎞씩 걸었던 간디도 매일 두 시간이나 명상을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바쁘다는 핑계가 쏙 들어갔다. 명상보다 더 나에게 유익한 활동이 많아 보인다. 중요한 것은 명상만큼 내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종교적인 신념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깊이 생각하고 생각하며 내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으며,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명상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안타깝게 명상 말고 생각과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듯싶다. 그리고 명상만큼 스스로에게 지적 통찰을 주는 활동도 없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전 세계적으로 지적 통찰력을 발휘한 저작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도 명상을 즐겨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콩의 무술인이자 배우, 영화제작자, 철학자, 시인, 절권도의 창시자인 이소룡 역시 매일 수없이 명상을 하고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한다. 몸을 단련하는 것만큼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지적 활동이나 신체 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There is nothing you cannot do"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얻을 수 있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이에 대한 감도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신 개개인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한 것에 놀랄 것이다. 명상할 때 앉기 좋은 방석이 무엇인지, 수정이나 타로카드, 에센셜 오일이나 플라워 에센스같이 명상할 기분이 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소품들을 추천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명상 제단을 꾸미는 것이었다. 명상에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했다. 또 명상 자세, 명상할 때 얼굴, 손동작, 명상 자세 스트레칭하는 법도 빼놓지 않는다. 고요히 앉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이 다양한 방법 중에 자신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참고로 명상은 가만히 앉는 것만이 아니라, 살짝 움직임을 추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명상 법과 다른 방법에 놀라기도 하고, 어떤 걸 해볼지 생각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명상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 속에 현존하고 싶어 한다면 꼭 마음을 챙겨야 합니다.


결국 명상은, 마음 챙김과 닿아 있다. "우리 모두 주의 깊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마음 챙기는 걸 자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집중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리저리 산만하게 방황하기도 하고, 다른 생각으로 옮겨가게 만든다. 명상은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알아차리는데 명상만큼 큰 도움이 되는 건 없지 않을까. 명상만큼 주의 깊게 살아가는 방법은 없으며, 지금의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내 마음을 확인하는 걸 있는 걸 기억하도록 만드는 명상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명상은 당신이 더 주의 깊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켜줄 것이고, 마음 챙김은 당신을 더 나은 명상가로 만들어줄 겁니다."
명상은 우리를 우리로 존재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저자의 말처럼, 2분 타이머를 맞추고 명상을 하려고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다. 역시 명상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할까 했지만. 조금 더 시도해보려 한다. 내 마음이 몹시 불안할 때 눈을 감고 숫자를 세며 내 마음을 지그시 들여다보면 더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때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일단, 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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