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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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 사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우리가 가진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우리는 말을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맺는다. 말. 마음. 사이. 당연하게 사용하는 말은 사랑의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송곳처럼 마을을 찌르기도 한다. 좋은 마음으로 말을 했지만, 때로는 상대에게 그대로 전해지지 못할 때가 많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말을 해야 내 마음을 제대로 전댈해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잘 알지만 잘 안되는 것이 또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자기중심적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사랑 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과 달리 그 마음을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방식은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다. 《말과 마음 사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인정하면서, 그 마음이 어떻게 표현될 때 사람의 마음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사랑은 이렇게 비이성적이고 자기 멋대로 상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속에 그린 대로, 즉 내가 만든 이미지대로 봅니다. 상대가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허상으로 상대를 만들어 이상화 합니다."

 

우리는 내 마음을 상대도 잘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이나 내 마음이 바뀌는데. 내가 어떻게 말하든 찰떡같이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참 어렵다. 바뀌는 내 마음 따라 말을 사용하면, 상대는 내 마음을 오해하게 된다. 또 큰 의미 없이 하는 말에 상대는 감동할 수도 있고, 상대는 냉담해질 수도 있다. 부모님과 친구들과 연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행복했던 기억 혹은 상처 받았던 기억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그 순간의 기억을 간직할 뿐, 왜 그렇게 느꼈는지 깊이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말과 마음 사이》의 저자는 우리가 왜 그런 말을 사용했는지,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말 뒤에 숨겨져 있는 마음 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 상담을 오랫동안 해온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했을 때 경험을 풀어놓으며 마음 가짐과 말 한마디가 위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생기는 미움은, 그 사랑에서 연장된 마음입니다. 미움이 생길 때 곧장 분노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으로 돌아가 살펴보면 관계를 여는 열쇠가 보일 것이다."

 

저자는 '나'와 '너'를 위한 말이 아닌, '우리'를 위한 말을 고민했고, 우리의 말로 서로간의 관계가 단단해지길 소망한다. 무심결에 한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 많은 아이가 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두고 후회하기보다 상대에게 작은 고마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말 하나로 상처를 받아야 했던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그 사람들이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았기에 그의 이야기에 믿음이 간다. 그리고, 그의 글에 진심이 느껴진다. 그의 조언을 따라 조사 하나로, 몇몇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말에는 감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감정에는 마음이 담겨있다. 우리는 말을 언어이며, 문자로 생각하지만 사실 말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말에는 위의 마음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점에 주목하며, 어떤 말을 자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아이에게 안돼, 하지말라는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누구나 부정적인 말보다 칭찬과 사랑의 언어를 좋아한다. 특히 어린시절의 기억은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저자가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냉장고말과 보일러말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지며 느꼈던 바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은 씁쓸함과 스스로의 언어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하는 말이 나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내 주변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을 담은 말을 한다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자만심을 가지고, 지레짐작하는 말을 하지는 않는지. 자기중심적으로 남에게 내가 하고 싶은대로 말을 하지 않았나 돌아보았다.

 

“인간관계가 피폐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둘이서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만들기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말하는 법을 알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다 읽고나니,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생각보다 쉬웠다. 바로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 내가 들었을 때 좋았던 말이었다.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은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방법이다. 자신의 입에서 냉담한 말이 자꾸만 나온다면 자신의 마음이 어딘가 차가워지지 않았나 돌아보길 바란다.


상대와 말을 하기 전 내 말과 내 마음은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당신의 말과 마음 사이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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