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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It Up! - Music Craft Studio, 남무성·장기호의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만들기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음악 기초에 대한
모든 것!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g/p/gps5059/tmp/1_0.jpg)
<대중문화와 문화산업>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문화'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배운 내용은 '대중음악'이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미국과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과
음악산업 전반에 대한 내용이었다. 수업은 음악적 지식을 많이 요구하기보다 '사회'안에서 '대중'음악이 가지는 맥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음악적
기초가 없는 나에게 큰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조금 더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스쳤다. 그
아쉬움을 채울만한 책이 바로 <POP IT UP>이었다. 음악의 기초가 아닌 '대중음악의 기초'에 초점을 맞춘 책! 일상의 당연한
일부라고 생각해온 대중음악의 역사 와 함께 기초 중의 기초 이론을 꽤 밀도 있게. 그리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고민한 책! 그래서 잘 모르는
내가 읽어도 조금도 부담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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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POP IT UP>을 듣는
와중에, 내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도 대중음악이다. 애드 시런의 음악과 콜드 플레이의 음악을 오가는 플레이리스트가 책의 리뷰를 더 흥겹게
만들어주고 있다.
"조용히 사색에 잠기는가 하면, 연인이 그리워질
때도 누군가의 노래가 생각난다. 이렇듯 대중음악은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동반자인 것이다."
대중음악은 우리의 일상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삶의 순간마다 함께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대중음악이 왜 대중적인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
한 개인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들 두고 왜 그 음악을 듣는지 묻는다면 "좋으니까." 혹은 "진짜 좋으니까." 그리고 "그냥 좋으니까."라는
이유를 제외하고 이유를 좀처럼 생각해내지 못할 정도로 대중음악은 대중적이지만 동시에 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건 대중적이지 않다. 누군가는
아주 훌륭한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대중음악을 좋아할까?
아니, 대중들이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대중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책이 바로 <POP IT
U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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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 되고 싶거나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아니면 대중음악을 이론적으로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이유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다른 취향이 특정 음악 형식과 장르에 수렴한다는 건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대중음악의 어떤 음악적
요소가 대중들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귀를 매혹시키는지 설명한다. 그 음악적 요소에 대한 용어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저자는 그 낯섦을
간파하고,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통해 설명을 더한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빌보드 차트의 음악을 통해 설명하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가수들의 음악을 통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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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IT UP>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가수가 있다면, 단연 비틀스일 것이다.
"비틀스의 업적은 당대에서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송라이터들에게 대중음악 작곡법에 대한 창의적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틀스의 음악을 즐겨듣지 않지만, 이들의 음악은
몇 번 듣지 않아도 귓가에 맴도는 매력이 있다.
한 번 들으면 귀에 꽂히는 어떤 요소" 바로
Hook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Hook이 빨리 나와서 대중의 머리에 각인 시키기 때문이다. 비틀스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고, 그 방법은 대중들이 사랑하는 음악을 만드는 비법이었다. 미국 레코드 산업 협회에서 1958년 이후 미국 내 음반 판매 기록을
조사한 결과 총 1억 600만 장 이상의 음반이 팔린 가수라고 한다. 팝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곡들이 정말 많이 있다. (여담이지만, 세계에서
단일 앨범으로 가장 많아 팔린 앨범은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라고 한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은 폴 매카트니의
작곡법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폴 매카트니에게 작곡 수업을 받은 뒤에 만든 노래들은 연이어 대박을 냈고 그래미상도
싹쓸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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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낸 요소들이
많이 있다.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간 부분이 탁월했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네분토론"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음악의 형식을 이야기
한 부분이었다. Verse와 Chorus와 같이 용어만 보았을 때 낯선 개념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대중음악의 작곡 형식"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지만, 배철수씨, 장기알(?), 남무동(?) 그리고 돌아가신 존 레논과 오노 요코까지 등장하며 작곡의 형식에 대해 적절한 무게감을
가지고 설명한다. 새로운 음악 형식을 비틀스가 시도했던 이유를 그들의 음악이 왜 존경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비틀스가 왜 "비틀스" 이름 자체로 높이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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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을 두고 감각이나 느낌만으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는 그 분야만의 이치와 논리를 알 때 진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에 얼마나
많은 뮤지션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폴 매카트니와 마이클 잭슨을 보면 대중음악이 존재해온 그 법칙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지만.
세계화가 시작됨에 따라 음악적 취향이 다양해졌고, 그 다양성이 증가한 만큼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으로 사랑하는 음악이 탄생할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비틀스와 마이클 잭슨과 같이 대중적인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흥미로운 곡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과연
이 책의 법칙을 따라가 정말 훌륭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어렵지 않을까. 대중음악이 탄생했고, 대중성의 지위를 확보했을 때의 상황과 지금은
또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POP IT UP>이 말하는 음악적 기초가 필요 없어진 것은 아니다. 기초가 없다면, 그
기초를 변형해서 만들어낼 다양한 음악들 역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기초라는 토대가 다양성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초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서 파생한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POP IT UP>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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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IT UP>은 대중음악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책이고, 음악이라는 언어를 배우는 책이다. 우리가 말만큼이나 많이 듣는 음악의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POP IT
UP>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마 음악이 조금은 낯설게 들리는 기분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비틀스의 음악을 조금 낯설게
들을 수 있는 즐거운 회화 시간으로 <POP IT UP>을 읽은 시간을 기억할 것 같다.
기억에 남았던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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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alk about music,
music speaks itself"
음악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말라, 음악은 그
자체로 훌륭한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