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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턴 와일더 <우리 읍내>

알렉스 헤일리 <말콤엑스>

조지오웰 <동물 농장>

레이 브래드러비 <화씨 451>

엘렌 라스킨 <웨스팅 게임>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

마크 트웨인 < 톰소여의 모험>

반 알스버그 < 끔찍한 돌> <북극으로 가는 기차>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리처드 운거 < 더 높이>

존 놀스 < 분리된 평화>

<앵무새 죽이기>

디킨스 <위대한 유산>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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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

 

주여,


                                                                                                         -프랑시스 잠


주여, 당신은 사람들 가운데로 나를 부르셨습니다. 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는 괴로워하고 사랑하나이다. 나는 당신이 주신 목소리로 말했고, 당신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르쳐 주시고 또 그들이 내게 전해주신 말로 글을 썼습니다. 나는 지금 장난 꾸러기들의 조롱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는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처럼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곳으로 나는 가겠나이다
삼종(三鐘)의 종소리가 웁니다.

 

 


*** 새해를 맞이하며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2012로 첫 페이지를 장식한 달력을 받으며 조금은 정신없는 마음을 다잡으며 너무도 겸손한 프랑시스 잠의 시를 읽는다.

올해는 1월1일부터 감기몸살에 예배도 못드리고 꼼짝없이 집에 누워 지내고, 계속 골골거리며 나이값(? ㅋ)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해가 갈 수록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뭘하고 살고 있나 한번씩 무기력해진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님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매주마다 투덜대면서도 주일학교 교사를 한 해 더 섬기기로 하고, 또 한 해를 어떻게 좀더 올바르게 보낼까 하는 고민들을 하는 이 시 한편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그런 모든 투덜거림도 걱정도 소망도 잠잠히 가라않고 항상 내곁에 함께 하시고 나의 연약함을 넉넉히 이기며 힘든 시간속에서도 감당하며 나아가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한다.

...괴로워하고 사랑하나이다...

...장난 꾸러기들의 조롱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는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처럼..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참으로 많은 말은 필요치가 않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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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자

                             이 정 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라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여


* 추석이 다가온다..가족들..친척들..그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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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나희덕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미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갑자기 날아온 새는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요
제비는 내 안에 깃을 접지 않고
이내 더 멀고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그 여운 속에서 나는 듣습니다
당신에게도 쉽게 해 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날 불렀을 노랫소리를

**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해한다는 게 ..짧은 인생도 아닌 듯 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욕망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순수라든지,..
...말없이 오래 사심없이 그 누군가를 위해 마음으로 소원해주는 일..

여름 따가운 햇살아래 휘~이 불고 지나가는
골목길 바람사이로 흔들리는 가로수 잎들을 바라보며
사람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대해 헤아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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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큰 벚꽃나무가 한 그루 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추운 겨울 나무가지가 앙상했었는데 어제 문득 늦은 퇴근길에 고개를 들어보니 하얗게 함박꽃들이 한창이었다.
희미한 밤길 함박꽃들로 길을 밝히는 그 꽃그늘 아래에서 가만히 가만히 향기를 맡으며 눈을 감고 온 몸으로 봄을 채웠다 
***
날씨가 너무 추워서 꽃들이 피지 못할까봐 내심 걱정했었는데
어김없이 약속을 지키는 만물의 움직임..
감사하는 마음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밖에 

               정지용 -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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