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
주여,
-프랑시스 잠
주여, 당신은 사람들 가운데로 나를 부르셨습니다. 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는 괴로워하고 사랑하나이다. 나는 당신이 주신 목소리로 말했고, 당신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르쳐 주시고 또 그들이 내게 전해주신 말로 글을 썼습니다. 나는 지금 장난 꾸러기들의 조롱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는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처럼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곳으로 나는 가겠나이다
삼종(三鐘)의 종소리가 웁니다.
*** 새해를 맞이하며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2012로 첫 페이지를 장식한 달력을 받으며 조금은 정신없는 마음을 다잡으며 너무도 겸손한 프랑시스 잠의 시를 읽는다.
올해는 1월1일부터 감기몸살에 예배도 못드리고 꼼짝없이 집에 누워 지내고, 계속 골골거리며 나이값(? ㅋ)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해가 갈 수록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뭘하고 살고 있나 한번씩 무기력해진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님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매주마다 투덜대면서도 주일학교 교사를 한 해 더 섬기기로 하고, 또 한 해를 어떻게 좀더 올바르게 보낼까 하는 고민들을 하는 이 시 한편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그런 모든 투덜거림도 걱정도 소망도 잠잠히 가라않고 항상 내곁에 함께 하시고 나의 연약함을 넉넉히 이기며 힘든 시간속에서도 감당하며 나아가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한다.
...괴로워하고 사랑하나이다...
...장난 꾸러기들의 조롱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는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처럼..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참으로 많은 말은 필요치가 않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