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나희덕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미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갑자기 날아온 새는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요
제비는 내 안에 깃을 접지 않고
이내 더 멀고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그 여운 속에서 나는 듣습니다
당신에게도 쉽게 해 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날 불렀을 노랫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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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이해한다는 게 ..짧은 인생도 아닌 듯 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욕망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순수라든지,..
...말없이 오래 사심없이 그 누군가를 위해 마음으로 소원해주는 일..
여름 따가운 햇살아래 휘~이 불고 지나가는
골목길 바람사이로 흔들리는 가로수 잎들을 바라보며
사람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대해 헤아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