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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머릿속 알맹이 그림책 63
플뢰르 도제 지음, 잔 드탈랑트 그림,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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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고나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하게 떠오른다. 동물들의 머릿속, 그 모든 것을 통해 동물도 인간처럼 똑똑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사회적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머릿속’이라는 조금 어려운 제목을 단 이유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 책 제목이 주제를 반영하고 있지만, 내용을 기대하게 하는 흥미로운 제목은 아닌 것 같다.
둘째, 쨍하면서 부드러운 색감과 터치를 지닌 논픽션류가 지금 많이 출판돼 식상한 감이 있다.
셋째, 북펀딩한 그림책이라 그런지 가격이 비싸다. 개인적으로 비싼 책이 좋지만, 다른 논픽션류와 비교했을 때 많이 비싼 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지닌 장점 또한 뚜렷하다.
첫째,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차례와 동물 이야기가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공정한 꼬리감기원숭이, 도덕적인 침팬지와 공감하는 코끼리, 곤경에 빠진 동료를 구하는 개미, 협력하는 늑대, 죽은 동물곁에서 애도하는 아프리카 코끼리 이야기는 우리 인간과 비슷한 문화와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인상깊었다.
둘째, 조화로운 그림과 글이 잘 어울린다. 큼직하고 뚜렷한 그림과 명료한 글은 독자가 편하게 책을 읽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셋째 최재천 교수님의 강력추천은 이 책을 매력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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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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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의 《슬픈 거인》을 읽다.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어린이 문학이 질문하고 답한다.

최윤정의 <<슬픈 거인>>은 한국 어린이 문학의 한계성을 비판하고, 나아가야할 비전을 보여주는 통쾌한 서평집이다.
어린이 문학 속에서 내 안의 어린이성을 다독여주면서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지, 진정한 부모 역할은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최윤정의 어린이 문학 서평집은 부모가 읽어야 하는 육아서와도 같다.

<<유진과 유진>>을 보면서 [너무나도 교과서적!] 이라고, [몸이 없고 몸에 대한 설명만 있다] 고 말한다.
우리의 청소년 소설들은 [하나같이 감옥으로부터의 탈출만을 시도하고 있다. 학교의 담장 안에 갇힌 아이들을 감각적으로 위로하려고만 하고 있다.] 고 비판한다.
유은실 동화는 하나같이 상처를 드러내지만, 치유의 방식이 ‘극적인 해결’이 아니기에 다른 동화와 다르단다. 게다가 문학적 완성도도 있다.
2000년 초에 초판이 나온 서평집이라 그런지, 이현을 패기있는 신인작가로 소개한다.

최윤정은 [모범 답안을 잃어버린 부모들이 우왕좌왕하는 것] [물질절 풍요는 왠지 모든 것을 가볍게 만든다. ] [어른의 부재는 미워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을 불분명하게 만든다] 부모 노릇도 하기 어려운 묘한 시대라고 안타까워한다.

부모인 우리에게 [감옥 밖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잘 보이지 않는 길들이 아주 여러 갈래가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되묻는다.
나는 아이들이 사회 안에서 버텨야하는 삶을 살아야기에 공교육 속에 아이들을 던져둔 것은 아닐까, 다른 삶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혼란스러워졌다.

[‘어른’인 우리는 본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천착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하고,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도 물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가야 할 때이다. 아이들의 피부만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 폐부를 찌르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고 말한다.

작가가 던진 질문 중에
‘어른과 아이는 정말 그렇게 서로 대립하는 존재들일까?’ 라는 물음이 와닿았다. 죽음과 삶, 화성인과 남성인, 남자와 여자. 그 사이는 없는 것일까. <<앰 아이 블루?>>에서 동성애자는 푸른색, 이성애자는 하얀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초능력을 선사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너무 많은 푸른 색의 인간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주 파란 사람, 조금만 파란 사람, 푸르스름한 사람, 푸르다기보다는 거의 흰색인 사람!
나는 이 지점을 보는 순간, 명쾌함을 넘어서 통쾌했다. 수많은 푸른 색의 스펙트럼 속에서 하양과 푸름의 이분법은 얼마나 공허한가!

"결국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인생이란 기나긴 하나의 여정이고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삶을 만들어 낸다.]는 문장에서 찾게된다. 얼마 전에 본 로랑의 여행을 그린 <<나 혼자 갈래>>라는 그림책도 떠오르게 했다.

아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며, 어른 또한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이찬실 아줌마의 가구 찾기>>를 통해 [생의 어떤 시기를 살고 있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맞고 보내면서 변화하고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어른과 아이는 다를 바가 없다] 고 전한다.

나는 <<슬픈 거인>>을 읽는 동안 내 안의 거인과 맞닥뜨리며, 부모라는 역할에 대해 반성하며 뜻깊을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작가의 여러 어린이 문학 작품의 해석을 통해, 예시된 작품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했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제공 받아 기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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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갈래 알맹이 그림책 64
아나이스 보즐라드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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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갈래> 서평

<나 혼자 갈래>는 자신의 야생성을 찾아 독립하는 로랑과 이를 안내하는 현명한 엄마의 이야기다.
로랑의 첫 독립은 “나 혼자 갈래” 로 시작된다. 앞 마당에서 울타리 너머, 밤나무 너머, 강 너머로 한계를 넘어서야만 진정한 나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 한계를 안내하는 자는 엄마다. 현명한 엄마는 때를 기다리고는, 칼자루를 로랑에게 쥐어주며 금기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안내한다. 그녀는 로랑의 여행을 염려하지만, 응원하며 부모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는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다.

로랑은 현명한 엄마의 안내에 따라 혼자 여행을 떠난다. 밤이 되면 외롭고, 아침이 되면 뭐든 해낼 수 있을 듯 자신감에 찬다.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집의 안락함과는 다른, 만만치 않은 고행이다. 그러나 여행이 재밌는 이유는 여러 동행자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길에는 엄마처럼 늘 곁에 있는 해가 있고, 나무가 있고, 청솔모가 있다. 그들을 알아채며 또 다른 동행자를 만나는 일. 고되지만 의미있는 일이리라.

진정한 독립이란, 자신의 야생성을 찾아 여행의 동반자를 만나 나아가는 길임을 로랑과 엄마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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