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천에는 똥이 많다
이창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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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정말 떠올리고 싶지않은 기억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너무나 빨리 발전해왔고 정신없이 짓기만 해왔다. 

그저 오로지 "잘 살아보세"란 모토하나만을 달고 x빠지게 살아만 온 것이다. 

조금은 더 생각하고 천천히 달려왔어야 할 이 길을 저자는 그저 담담히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현실이란 더러운 것이라고.. 

그런 점에서 저자의 생각은 서메셋 몸과의 생각과는 유사점을 지닌다고 하겠는데, 몸은 인간의 경험에서 누구나 겪는 일상의 괴로움을 말한다면, 저자의 글은 70~80년대를 살아온 아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얘기를 한다고 하면 좀더 적확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글을 보며 몇번이나 몸서리를 치고 눈을 찡그렸는지 모르겠다. 

읽고 난 후에 드는 이 답답함은 무엇인지..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고 거쳐가야 할 부분이다. 

작가는 그것을 얘기하려고 한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이창동 그의 힘이며 우리들과 바로 그의 자화상이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글은 그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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